배미향의 저녁스케치 - podcast cover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art19.com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Last refreshed:
Follow this podcast in the Metacast mobile app to refresh it and see new episodes.
Download Metacast podcast app
Podcasts are better in Metacast mobile app
Don't just listen to podcasts. Learn from them with transcripts, summaries, and chapters for every episode. Skim, search, and bookmark insights. Learn more

Episodes

2022/12/22 <길>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후에 오픈하는 직장을 다닙니다. 출근 준비를 끝내고 직장으로 향하기 전, '오늘은 어떤 길로 갈까?' 바빠서 출근을 서둘러야 할 때,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때를 제외하곤 여러 갈래의 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 거의 항상 선택되곤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5분여 정도를 걷다보면 바로 그 길의 시작점에 다다릅니다. 작은 언덕이 굽이돌아 산책로가 쭈욱 이어진 능선 아래에 길인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길 도입부에 들어서기만 해도 설레고, 뭔가 좋은 선물을 한 아름 받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엔 그랬죠. 오늘 내 기분이 좋은가? 어제 잠을 잘 자서 내 컨디션이 좋은가?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거죠. 늘 그 길에 들어서면, 좋았던 기분은 더욱 더 좋아지고, 의기소침해 있던 상태였다면 뭔가 따스하게 위로를 받고 다시금 충전이 된다는 걸. 그 길 자체가 제게 보약이 된 거였습니다. 그길은 산 능...

Dec 22, 20224 min

2022/12/21 <친구>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라고 좋을 때만 있는 게 아니다 날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고 내가 외로울 때 날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나 또한 너의 편에만 서는 것도 아니어서 너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으며 네가 외로운 날 허허벌판에 내놓듯 너를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그래도 힘이 들 땐 또다시 너를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너의 이름부터 부르고 슬픈 일이 있을 땐 너의 전화번호를 먼저 누르고 외로울 땐 너를 먼저 떠올린다 그렇게 우린 힘이 되어 주고 기뻐해 주고 아파해주며 위로해 주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김현미 시인의 &lt;친구&gt; 친구를 갖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거라고 하죠. 아무리 서운해도 말 한 마디에 없던 일이 되고 늘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뭘 줘도 아깝지 않은 건 그래서일 거예요. 친구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고 말할 수...

Dec 21, 20223 min

2022/12/21 <이게 무슨 일이지?>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들 방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아들은 보통 집에 오면 씻고 밥 먹고 나면 화장실 갈 때 빼곤 방문이 닫혀 있는데 침대보가 가지런한 게 뭔가 잘 못 됐다 싶었습니다. 어제 카 톡이 “술 한 잔 하고 갈게” 였는데,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안방으로 가 핸드폰을 가져다 전화를 해보니 받질 않습니다. 아직 밖은 빙판이고 추울 텐데 싶어서 자는 신랑에게 “아들이 아직 안 들어 왔는데 뭐 들은 얘기 없어?” 했더니 “아니 아직 안 들어 왔어? 이 자식이 지금 몇 시인데?’ 하더니 전화를 겁니다. 두 번 신호 끝에 전화를 받는데 데리러 간다고 하니 괜찮다고 바로 택시 타고 올 거라 합니다. 다행이다 싶어 기다리는데 한 40분후 돌아 온 아들은 발을 절룩거립니다. ‘너 다리가 왜 그래?’ 했더니 눈길에 미끄러졌다 합니다. 급하게 파스 붙이고 진통제 주...

Dec 21, 20224 min

2022/12/20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와 언니사이가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항상 엄마 옆에서 일상의 모든 걸 아기 새처럼 토해내던 언니가 언젠가 부터 입을 닫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물음엔 "네!" "아니요" 형식적인 대답만 합니다. "아니. 밥 먹고 그대로 누워 자면 어떻게 하니" "빨래좀 널어주면 어떻겠니. 엄마도 저녁밖엔 시간이 없어서 그러잖아" "쉬는 날엔 엄마 좀 도우라고 했더니 이 핑계 저 핑계로 밖으로만 나도는 건 너무 심하지 않니?" 언니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가 싫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또, 그런 언니가 서운하고 화가 나서 엄만 혼잣말을 이어가고...서로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지나면 아플 생채기만 내는 언니와 엄마! 언니는 스트레스에 머리가 아프다며 병원엘 다니고, 엄마는 그런 언니가 걱정되어 또 잔소리를 늘어놓으십니다. "아휴~~" "휴우~~" 온 집안에 엄마의 한숨소리만 퍼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녁을 먹다가 일...

Dec 20, 20224 min

2022/12/20 <12월의 참사랑>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름다운 사랑은 먼저 사랑하는 것이고 언제나 사랑하는 것이고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 향기로운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고 미워하는 사람 마다않는 마음이고 아낌없이 모든 걸 주고 또 주는 사랑이다 눈부신 사랑은 그냥 좋아 그리워하고 미치도록 보고 싶어 하고 마지막 날처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참사랑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사람 고이 보내주는 사랑이어라 안국훈 시인의 &lt;12월의 참사랑&gt; 사랑과 시간은 닮아 있습니다. 한 번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으니 무조건 직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헤어짐 앞에선 후회 없이 돌아서야 하죠. 마음을 다했던 한해가 떠나가려 합니다. 멋진 추억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올해의 시간들을 고이 보낼 준비를 해야겠어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Dec 20, 20222 min

2022/12/19 <그리움조차>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작 외로운 때는 그대가 곁에 없을 때가 아니라 그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것을 느껴 갈 때였습니다. 나 그대를 만나 단 하루도 그대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으나 내 현실이 영영 그대에게 못 미칠 거라는 아픈 확인을 할 때면 그대 얼굴조차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요. 그리움조차 죄인 듯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지요. 삶처럼 사랑하는 것도 수많은 용기가 필요 했건만 사랑도 죄가 되었습니다. 그리움조차 죄가 되었습니다. 내 가난한 날에는 박성철 시인의 &lt;그리움조차&gt; 어쩔 수 없단 말. 그보다 가슴 저미는 말이 또 있을까요.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놓아야만 했던 일 붙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했던 사랑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던 안타까운 상황들이 모진 겨울바람이 되어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 이제는 그만 잊어야겠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

Dec 19, 20222 min

2022/12/19 <추운 겨울 그리고 첫사랑 그녀>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지방에 있는 국립 대 영문과를 다녔습니다. 원래는 다른 과였는데 영문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다니지 않았던 저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다행히 성격이 맞는 친구 3명을 사귀게 되어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한두 명씩 군대를 갔습니다. 저는 ROTC에 지원할 예정이여서 군대에 가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에 갔는데 어디에서 예쁜 목소리가 들려서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예쁘장한 미모에 웃는 미소를 지닌 여학생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는데, 하루하루 지나 전공 수업을 듣고 교양 과목 수업을 들었는데, 그녀가 자꾸 제 눈에 들어옵니다. 그녀의 최고 장점은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저는 그러지 못했기에 그녀의 성격이 부러웠습니다. 하루는 수업을 듣는데 그녀가 수업 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감기에 걸려 학교...

Dec 19, 20224 min

2022/12/18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와 저는 대학교 입학하고 얼마 후, 과 미팅에서 만나 9년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었기에 서로의 성격, 버릇, 식성, 취미, 좋아하는 음악 장르 심지어 좋아하는 색상까지 알고 있었기에 결혼하면 부부 싸움 없이 잘 살겠지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선배들이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더니 정말 "얼굴 닦는 수건으로 발까지 닦는 당신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잘 때 왜 티브 보다 자는지 난 이해가 안가네." 정말 사소한 걸로 사흘이 멀다 하고 티격 태격 싸우다보니 아내랑 연애만 했어야 했나? 이렇게 싸우려고 결혼을 한 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한 숨 나왔습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2~3년을 아내와 신경전을 벌이다 깨달은 건, 서로가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건 하지 말자. 아내의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 해 보자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고 한 집에서 즐거운 일 힘든 일 함께 겪다 보니 ...

Dec 18, 20223 min

2022/12/17 <행복한 12월>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주세요 정용철 시인의 &lt;행복한 12월&gt; 뒤를 돌아보자니 겁이 나고 앞엔 아무 것도 없어 막막한 12월. 앙상한 가지처럼 맘은 휑하지만 올 한해도 수고했다며 건네 오는 인사에 마음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 달이죠. 새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겨울의 대지처럼 다음 해의 희망을 키워가는 달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남은 12월엔 행복만 말하기로 해요. 새해 첫날부터 행복이 팡팡 터질 수 있도록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

Dec 18, 20222 min

2022/12/17 <춤을 추는 언니>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성적인 언니가 주민 센터에서 춤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몸치인 언니가 무슨 춤을 배울까 ~그러다 말겠지 ~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잠이 깨어~ 화장실에 가려는데 언니가 거실에서 하나둘~ 하나둘 ~ 구령을 하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언니 뭐해?’ 물으니 "응 나인댄스. 너도 한번 배워봐. 얼마나 운동도 되고 재미있는 줄 몰라.‘ 나를 바라보는 언니의 눈빛이 이미 춤에 빠진 눈빛 이었습니다. ’나는 그런데 소질이 없어.‘ 라고 했더니 ’나는 뭐 춤에 소질이 있었냐? 이건 그냥 춤이 아니라니까 운동 이라고. 음악에 맞춰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재밌다.‘ ’언니나 많이 배워.‘ 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언니는 잠을 안 잘 건지 여전히 거실에서 하나둘 ~ 하고 있습니다. ’언니 그만 자라니까. 형부가 보면 큰일 나겠다.‘ 사실 형부는 언니가 춤과 노래를 하는 걸 싫어했습니다. 여자가 조신해야지 뭔 춤을 ...

Dec 18, 20223 min

2022/12/16 <어머니, 엄마>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라는 말 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 질 때도 다시는 일어 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에도 살아가는 일이 숨이 가빠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도 엄마 엄마하고 부르다 보면 왜 가슴이 따뜻해지는지 알 수가 없어 엄마라는 말 속에 꼭꼭 숨겨진 그 큰 비밀의 흔적들을 여리고 여린 가슴으로 그 많은 세월을 어떻게 다 보듬어 줄 수 있었는지를 세월이 가도 놓아 버릴 수 없는 그 이름 엄마 엄마. 김종원 시인의 &lt;어머니, 엄마&gt;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 말 엄마. 세상에 나와 처음 한 말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엄마. 심지어 놀랐을 때도 엄마야! 입버릇처럼 시도 때도 없이 엄마, 엄마. 부르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여전히 부르면 돌아볼 것만 같아서 지금도 한 번씩 불러보는 엄마. 하지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 그 말에 그만 눈물이 터져버려 엄마~하고 목 놓아 웁니다. ...

Dec 18, 20222 min

2022/12/16 <연말을 보내는 방법>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번화가 곳곳에서 종소리와 함께 빨간색 자선냄비를 만나곤 합니다. 지난 11월의 마지막 날, 동네를 지나다가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프랭카드를 발견하고는 궁금해서 구세군 복지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봉사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간과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려고요. 예전부터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밖에 서있는 일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거든요. 걱정과 염려에 오래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또 다음으로 미루겠다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12월 1일부터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시작되는데 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1일부터 봉사자 난이 비어 있기에 1일 저녁에 제가 하겠다고 하고 봉사자가 없는 날짜로 골라 여러 날을 신청했습니다. 다음날 저녁 봉사를 나가기 전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롱 패딩에 털모자, 장갑을 두 겹으로 끼고 발 토시에 손난로까지 무장을 하고 나갔지요. 지하철역...

Dec 18, 20223 min

2022/12/15 <감정 청소>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감정을 얼마만큼 드러내야 편해질까 순간순간 기분에 울컥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다스리기가 어려워 심장이 방망이질 한다 쓸데없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고 실타래처럼 얽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감정을 청소하자 나를 짓누르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감정을 다스리자 누군가를 향한 좋지 않은 감정을 청소하는 게 편히 사는 길이다 조미하 시인의 &lt;감정 청소&gt; 마음의 상처에 딱지가 앉을 무렵이면 감정을 억누르며 산 세월도 무덤덤해질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도, 미움도 사라질 줄 알았지요. 그런데 말예요.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일들도 있더라구요. 그럴 땐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요. 올해가 가기 전에 불필요한 감정, 묵은 감정이 있다면 모두 털어버려요. 밝고 산뜻한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Dec 18, 20222 min

2022/12/15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시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아파트에서 공용으로 쓰는 큰 수레에 뭔가를 잔뜩 실어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하나하나 꺼내놓으면서 이건 금방 찧어온 쌀이고 이건 유기농 달걀이고 이건 직접 키운 야채고.....집 앞 마트나 시장가면 살 수 있는 건데도 어머니는 꼭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십니다. 대충 정리가 끝나자 "어머니, 아버님 저녁 드시고 가세요." 하니 "아니다, 우리 갈 데 있어" 하면서 주스만 한잔 드시고는 얼른 일어나십니다. "더 놀다가세요" 하면서 몇 번이나 붙잡아도 제 손을 꼭 잡고는 "애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나중에 또 올께" 며느리 불편할까봐 늘 왔다 금방 가시곤 하는 시부모님...정말 밥도 차려드리고 싶고 손자들 노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언제나 저를 먼저 배려해주십니다. 저 사실 신혼 때는 시부모님께 섭섭한 게 많았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시댁에서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또 아이 낳으면 보너...

Dec 18, 20224 min

2022/12/14 <밥향>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향은 손에 퍼지고 술향은 입에 퍼지지만 밥향은 가슴에 퍼지네 꽃향은 눈을 적시고 술향은 입술을 적시지만 밥향은 마음을 적시네 꽃향기에 취해 한 시절 술향기에 취해 한 시절 밥향기에 취해 한 평생 꽃향은 사랑을 부르고 술향은 친구를 부르지만 밥향은 어머니를 부르네 꽃향은 아름다운 동화 술향은 먼 나라의 왕궁 밥향은 고향의 느티나무 꽃이여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술이여 너는 얼마나 뜨거운가 밥이여 너는 얼마나 눈물겨운가 다시 태어나거든 밥이나 되자 꽃도 말고 술도 말고 거짓 없는 아이 주린 배를 채워 줄 한 그릇 따뜻한 밥이나 되자 양광모 시인의 &lt;밥향&gt; 밥에는 오묘한 향이 납니다. 눈물과 함께 삼키던 서러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모든 기쁨도 배고픔보다 더한 삶의 허기를 채워주던 달큰 하고 다정한 어머니의 향기까지, 삶의 모든 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가장 좋은 향이 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밥향이라...

Dec 14, 20223 min

2022/12/13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생각나는 사람 맛있는 음식 앞에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졸린 오후 한숨 돌릴 때 커피 한잔 같이하고 싶은 사람 옷가게 앞을 지날 때 쇼윈도에 걸린 옷가지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길가에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곱게 핀 꽃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사람 가슴 저미게 슬픈 일이나 화들짝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말하고 싶은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잠자리에 누워 아쉬움이나 그리움에 잠 못 이룬 적 있는 날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말하지 않고 있다 이종화 시인의 &lt;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gt; 어릴 땐 시도 때도 없이 한 사람만 생각났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이 생각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부모님이, 추억의 노래를 들...

Dec 13, 20222 min

2022/12/13 <고백>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성스럽게,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합니다. 언니가 어떤 음식을 입에 맞아 할까... 조금이라도 먹어주면 좋겠는데..생각하면서 말이죠. 언니는 항암 중입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1 차를 마쳤습니다. 늘 건강했었기 때문에 더 많이 놀랐고, 더 많이 힘들어합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는 언니한테 기도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50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행 이면 여행, 운동이면 운동, 거의 모든 생활을 언니와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 언니의 부재가 저도 너무 견디기 힘이 듭니다. 그런데 언니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을 혼자 감내하고 있을까...너무 걱정되고,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사소한 제 감정에 그만 언니를 힘들게 했습니다. 토라져서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고, 서운한 감정만으로 마음의 벽을 쌓고 있을 무렵 ..한밤에 ...

Dec 13, 20224 min

2022/12/12 <안부>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김시천 시인의 &lt;안부&gt; ‘그래, 곧 만나’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인사가 바쁘게 오갑니다. 빈말처럼 느껴지는 그 말들이 따뜻한 참말이 되는 연말. 그 마법을 믿고 용기를 내어 흔하디흔한 안부를 건네 봅니다. ‘요즘 좀 어때? 잘 지내지?’ 한 획 한 획 그리움으로 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며 말이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

Dec 12, 20222 min

2022/12/12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022년 달력도 이제 딱 한 장 남았네요. 3년 동안 제 마음은 늘 겨울이었습니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그리 되나 봅니다. 화사한 봄이 찾아와도 좋은 줄 모르고 길거리에 예쁘게 핀 코스모스를 봐도 아무런 감동이 없고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물든 겨울이 와도 전 늘 아팠고 혼자였습니다. 위암 앓은 지 3년째! 제게는 그 어떤 기쁨도 없었습니다. 늘 고통이 따르고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고 저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하나둘 제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병 빨리 나을 줄 알았습니다. ‘아직은 51살! 아직은 젊어.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그렇게 희망을 가졌었는데 병이 길어지니 자신감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수척해진 제 자신만 남았습니다. 아침에 문득 거울을 보는데 예전엔 머리숱도 많고 그랬는데 지금은 민머리뿐입니다. 제일 미안한 게 가족입니다. 가족들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마음에 없는 말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엄마가 저...

Dec 12, 20224 min

2022/12/11 <요즘 자전거 타기>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사는 춘천은 호수를 끼고 강변길은 물론 동네 산책로에도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길바닥에 귀여운 자전거 그림과 사람이 도보하는 표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에, 통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 나는 자전거 타는 것에 대한 욕심이랄까 즐거운 열정이 생겨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자전거를 부지런히 타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시에서 강변길을 따라 난 자전거도로를 차단하니, 더 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은 여러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나 혼자 오롯이 생각을 할 수 있고, 기분 나쁜 일을 툴툴 던져 버리기에 제격이며, 코끝에 찡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좋고, 페달을 밝으면서 조절할 수 있는 속도감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낮은 언덕을 오를 때는 좀 더 힘을 주어야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저절로 내려가는 짜릿한 스릴감. 내가 무엇인가를 조절할 ...

Dec 12, 20223 min

2022/12/10 <아무도 없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갔다 모두가 내 곁에서 떠나갔다 팔랑거리며 날아들던 것들도 밤낮으로 숲속에서, 산책길에서 고운 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것들도 온 천지 총천연색 꼬까옷 입고 제멋에 겨워 홀리며 춤추던 것들도 하나 둘 떨어져 뒹굴거리더니 사라져버렸다 텅 빈 의자 맴돌며 서성이다 빈 하늘 바라보았네 날 두고 다 떠나버리면 난 어이 살라고 우주가 다 비어있는 이 기분 홀로 남은 외로움 그 긴 겨울 어찌 보내야 할거나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다지 최성희 시인의 &lt;아무도 없네&gt; 앙상한 가지사이로 바람이 지나갑니다. 나뭇잎을 흔들며 존재를 알려주던 바람조차 인기척 없이 스쳐가는 쓸쓸한 계절. 저 멀리 가버린 세월 따라 사람 따라 바람처럼 또 한해가 지나갑니다. 외로움에 가슴 한켠이 시려오는 걸 보니 그 모든 것을 너무 뜨겁게 사랑했나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Dec 12, 20223 min

2022/12/10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위층에 새로 이사 오기 위해 리모델링하는데 불편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달라는 문구였습니다. 쉬는 날 집에 있어보니 참으로 시끄러웠고 잠을 잘 수 없어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2년 전 내가 이사를 올 때도 이웃들이 이렇게 고생을 했겠구나 생각하니 어떤 사람이 이사를 올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다른 안내장 한 장이 붙었고 스케치북 한 장에는 가족들의 그림과 함께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우리가족이 이사를 오려고 예쁘게 고치고 있습니다. 많이 시끄럽지만 저와 동생이 너무 기대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주시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지도 모릅니다.” 어린아이의 삐뚤삐뚤하게 쓴 안내장에 너도 나도 미소를 지었고 요렇게 당돌한 녀석이 누군지 궁금해 졌고 누군가가 종이 여백에 답 글을 적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아이에게 응원을 보냈습니...

Dec 12, 20224 min

2022/12/09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상에 찌들고 삶에 지친 우리가 가끔 미소를 지을 때가 있습니다 캄캄한 것 같은 우리의 생이 어느 날 갑자기 환하게 밝아질 때가 있습니다 생이 힘겹고 고달프지만 않은 것은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는 세상의 향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삭막하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눈을 닫고 마음을 닫아왔기 때문이 아닐 런지요 출근길 집을 나서는 아빠에게 손 흔드는 아가의 해맑은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귀가 길에 지는 석양을 제대로 본 적이나 있습니까 그 아름다운 세상의 향기가 진정 우리의 삶의 버팀목임을 새로운 눈길로 새로운 마음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이정하 시인의 &lt;아름다운 세상의 향기&gt; 내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사랑하는 이의 눈빛, 퇴근하고 돌아오면 맞아주는 가족의 반가운 미소, 매일 다른 모습으로 단장하고 인사하는 풍경들. 어느 날 문득 느껴지는 세상향기에 마음이 뭉근해져요. 마음을 열고 보면 언제나 새로운 하...

Dec 12, 20223 min

2022/12/09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맘때가 되면 집집마다 김장을 해서 자식들 주기 바쁘지만 나는 이집 저집 다니면서 김장을 도와주고 한 포기씩 얻어 옵니다. 요즘엔 힘들어서 김장을 사먹는다고 하지만 아직도 김장은 직접 해서 자식들 바리바리 싸주는 게 부모로서 마음도 편하고 자식들도 좋아하니 힘들어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는 큰딸이 결혼을 하고부터 제대로 된 김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전에도 아이들이 다 나가 있고 둘이 살아서 그냥 몇 포기 정도만 했는데 손맛 좋은 사돈이 한집서 고생하면 된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신 게 벌써 25년 전입니다 큰아들은 장모님이 해주신다고 둘째아들은 며느리가 솜씨 좋아 그때그때 해먹는다고 신경 쓰지 말라하니 내가 할 일이 없어졌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내가 제일 팔자 편한 사람이라고 부러워합니다. 남편이 갑자기 떠나고 혼자 남았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내가 팔자 편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세월이 한참...

Dec 12, 20224 min

2022/12/08 <행복을 팝니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대를 향해 작은 물방울로 태어나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빗물되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대 지나는 개여울 따라 청아하고 고운 천상의 소리 아침의 노래가 되겠어요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은빛 햇살 반짝이는 냇가 은사시나무 이파리 풀피리 불면 하느작대는 꽃풀의 향기 품은 바람결 그대 숨결로 호흡하는 맑은 이슬입니다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고동의 깊은 속삭임 귓전을 맴돌고 석양으로 물든 노을빛 바다 드넓은 가슴으로 안아주려니 오랜 세월 철썩이며 지켜온 파도의 말 행복을 팝니다. 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세상 함께 사는 그대가 선물이기에 값은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 절대 놓지 마세요 행복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김설하 시인의 &lt;행복을 팝니다&gt; 그대를 안 후 세상이 달라졌고 그대로 인해 매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누어야 한다면 무조건 그대에게 가장 먼저 주겠습니다. 값비싼 대가를...

Dec 08, 20222 min

2022/12/08 <나누는 행복>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저밖에 모르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고집 세고 남들 말 안듣고 제 말이 우선이고..지금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았나 싶어요.. 남들에게 베풀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나보다 남들 입장에서 보고..그리 어렵지 않은 것들을 참 많이 놓치고 살았다 싶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로 기부라는 것들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쓰기 바쁜데 남들을 도와준다고?? 왜 기부를 하지?? 처음에는 많은 고민들이 앞섰지요. 근데 친구는 주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힘든 아이들과, 미혼모들을 위해 기부하고 해외 어려운 아이들, 아픈 친구들에게도 후원을 합니다.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한번 해본 기부인데 기부란 것이 신기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배부르게 하고 생각이 달라지게 하고,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더라고요. 저 밖에 모르던 제 생각과 저의 모든 것들을 변화시킨 기부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Dec 08, 20223 min

2022/12/07 <해동>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냉동실에 얼려 둔 지난봄을 꺼낸다 죽순 엄나무 순 머윗대 위 칸을 가득 채운 봄을 하나씩 꺼내 들여다본다 날짜와 이름이 함께 냉동된 채 숨을 멈추고 있다 아래 칸에 넣어 둔 바다도 꺼낸다 갈치 고등어 조기 지느러미를 웅크린 채 애틋하게 바라본다 봄 사이사이 바다 사이사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얼어 있다 잘 먹고 건강해야지, 아프지 말고 엄나무 순 한 봉지를 꺼내 녹이자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목소리가 또르륵 흘러나온다 고경옥 시인의 &lt;해동&gt; 냉동고엔 사랑이 가득합니다. 고향에서 온 엄마표 먹거리, 지인이 보내 온 제철 식재료, 가족에게 주려고 소분해 둔 음식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뒤엉켜 있죠. 정리가 쉬 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일 테지요. 유난히 마음이 상한 날엔 냉동실에 얼려 둔 사랑 하나를 꺼내 두곤 합니다. 사랑이 녹아 말을 걸어 올 즈음이면 응어리진 마음도 스르륵 녹아있거든요. See omny...

Dec 07, 20222 min

2022/12/07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사무실 직원들끼리 조촐하게 이벤트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만원 내외의 선물을 각자 준비해 게임을 통해 골고루 뽑자는 거였습니다. 전, 속으로 만 원짜리로 딱히 살 것도 없고, 그냥 쓸데없는 거사서 돈만 낭비하는 거 아닌 가해서 깔끔하게 문화상품권을 준비했지요. 그렇게 송년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아니, 만 원짜리 선물치고 다들 포장도 그럴 듯 하고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인 선물이 15개 쌓였습니다. 그 중에 저같이 누가 봐도 뻔한, 상품권 봉투도 서너 개 보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우승자, 나이 지긋하신 부장님...선물을 신중하게 보시더니 "역시 선물은 제일 큰 게 장땡이지!" 하면서 큰 박스를 고르셨는데요. 대박! 박스 안에는 작은 껌부터 초콜릿, 과자, 사탕, 음료수 등등이 빼곡히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 사무실 막내가 준비한 거라는데 먹는 거마다 하나씩 포스트잇이 붙어 있엇습니다...

Dec 07, 20224 min
Hosted on Omny Studio
For the best experience, listen in Metacast app for iOS or Andr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