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핸드폰 알림소리에 보니 엄마가 돈을 입금 시키셨네요. 엄마는 항상 제가 일하는 중에 돈을 입금 시키십니다. "엄마! 제발요, 제 카드! 그냥 쓰시라고요." "아니다~그러면 안 되지~~엄마도 벌고 있잖아!" "엄마 친구 분들과 맛난 것도 먹고, 옷도 사 입고." "엄만 나이가 드니 이제 음식욕심도 없어지고, 옷 욕심도 없다. 괜찮아." "나이가 들수록 좋은 옷! 맛난 음식! 드시는 거라고요, 친구엄마들은 명품백도 들고 다니시는데 엄만 사드린 백들도 아깝다며 다, 모셔만 두잖아요." "명품 백! 난 그런 거 별로더라~사람이 명품이 되어야지! 안 그래?" 엄만, 제 카드를 쓰시는 이유가 오롯이 제 카드실적 쌓이라고 그러는 거고..커피 한잔을 사드 셔도 꼭, 그 돈을 저에게 입금하십니다. 사실 엄마가 그러시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언니가 엄마에게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적금을 넣느라고 언니 돈을 빌려 쓰고 있다고 말을 한 ...
Jan 2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집집마다 마을마다 온 나라 방방곡곡에 가족사랑 훈훈하게 넘치고 있네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하며 효도하고 부모는 자식들이 대견해서 품어주고 사랑합니다!! 사랑한단다!! 당신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너희들이 있어서 든든하단다 데워진 사랑 열기 추위를 녹여 먼데 있는 봄기운 서둘도록 재촉하네 오보영 시인의 <설날> 하하호호 시끌벅적,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엄동설한도 세상 시름도 모두 잊게 되는 설날.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가족의 사랑 덕분에 봄이 온 듯 마음이 화사해지지요. 미리 맞은 마음의 봄날, 하루하루 지날수록 행복꽃, 웃음꽃이 만개하기를, 내내 마음부자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22,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023년 새해가 밝았는데 저는 아직 병원에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퇴원은 아직 이르다고 합니다. 작년 설만 해도 우리 아이들.. 손자, 손녀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설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는데...올해는 저 하나 때문에 집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엄마가 병원에 너무 오래 있다고.. 병원에는 여러 사람이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지만 며칠 있으면 금세 친해집니다. 어떻게 아파서 입원하게 됐는지,,..가족들은 다들 건강한지?~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두운 병실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그리고 먹을 거 있으면 서로 나눠먹고~급한 일 있으면 간호사도 불러주고...저 보다 늦게 들어온 환자가 퇴원하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습니다. 나도 빨리 퇴원하고 싶은데...병원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
Jan 22,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랑을 만나 사랑을 나누러 가는 설 귀성길은 편하고 안전하고 복된 사랑의 길이 되어 부모님께 세배하고 한자리 모여 설음식 나누면서 웃음꽃이 활짝 피게 하시고 동네 어른께도 세배하고 옛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어 끈끈한 정이 강같이 흘러 행복하고 즐거운 고향의 아름다운 추억을 한 아름 안은 사랑의 귀성길이 되게 하소서 김덕성 시인의 <설날엔> 고향에 가는 데 하루가 꼬박 걸리던 시절엔 여간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그리던 고향이 보이면 모든 피곤함이 싹 달아나곤 했지요. 부모님의 사랑, 형제들, 친구들의 정을 담으러 가던 길. 그 길이 있어 설움 많은 타향살이도 견딜 만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다 해도 귀성길이 설레는 건 변치 않는 사랑과 정이 여전히 그곳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22,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명절이 돌아오니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생전 왕래도 하지도 않던 조카들이 세배 하러 온다고 합니다. 조카들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이 있는데 세배 돈을 얼마나 줘야 할지.. 아내는 문화 상품권으로 주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현금을 좋아한다고 딸이 그럽니다. 우리가족들 상의 끝에 유치원생은 5천원, 초등학생은 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은 5만원, 대학생은 2만원,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취 준 생은 10만원, 맘고생 하니까 위로 차. 아내는 10만원, 어머니 10만원, 큰딸 부부 10만원, 작은딸 5만원,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그렇게 따져보니 총 세배 돈 금액이 85만원, 누나네 아들이 결혼 한다니 축의금 30만원. 그렇게 나갈 돈을 따져보니 총 1.1.50.000원. 한 달 생활비도 쪼개서 쓰는 저에게는 정말 큰돈이 나가는 거네요. 우리 어렸을 때는 과자 한 박스만 줘도 너무...
Jan 22,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 마음 열어보니 그대가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손 내밀 것 같지 않은 그대 마음속에 내 마음도 들어가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 편한 일을 진작에 왜 하지 못 했을까요 그대가 웃습니다 나도 따라 웃습니다 웃는 모습이 파란하늘을 닮았습니다 그 마음 변할까봐 두 손 꼭 잡았습니다. 유영서 시인의 <화해> 네가 잘못 했단 말은 싸움을 부르고 내가 잘못 했단 말은 화해를 부른다지요. 어쩌면 각자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사랑해서 닫혔을지도 모를 마음의 문. 그러니 서로 조금 더 고개 숙이고 먼저 손 내밀기로 해요. 그리고 내민 손을 잡거든 더 꼭 잡아주세요. 어렵게 맞잡은 그 손을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9,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토요일 쉬는 주말이여서 밀린 빨래를 할까 하다가 집안도 좁고, 그래서 그냥 행주만 우선 빨려고 저녁 늦게 서야 가스 불 위에 행주 삶을 걸 얹어 놓은 후 컴퓨터를 켜 동창 카페도 들어가 보고 이런 저런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쾅쾅~현관문을 두들기는데 저희 집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뒤늦게 서야 문을 열어보니 밤 11시 반 쯤 위층에 사시는 분들이 경비아저씨와 우르르르~ 와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우리 집에 불은 켜 있는데 문을 안 열어 주니 경비실로 갔나 봅니다, 6층 아줌마가 타는 냄새가 나고 연기가 나길래 내려오면서 5층, 4층, 3층, 2층 다 확인했는데 저의 집에서 냄새와 연기가 나더랍니다. ‘아니, 아줌마, 문을 그렇게 두들겼는데도 그렇게 못 알아 들으셨어요?" "죄송합니다, 컴퓨터로 뭘 좀 하다 보니..." 전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행주 4개가 까만 재가 되어 탄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
Jan 1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 전체를 보려고 산 정상에 오르고 또 오른다 산 정상에 오르니 산 정상이 보이지 않네 산은 멀리서 보아야 산이 보인다 우리의 삶도 우리의 사랑도 멀리 있어야 그리움이 보이겠지요. 정외숙 시인의 <멀리서 보아야> 물속에선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산중에선 그 높이를 알 수 없어요. 한참 고민이 있을 땐 그게 다인 것 같지만 한 발 물러서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고 저만치 흘려보내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듯 사랑도, 인생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멀리서 보아야 할 때가 있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8,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가 대학에 붙기를 바라는 사람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엄마는 중풍으로 쓰러져 일 년 넘게 누워 계셨고, 아버지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꾸려가셨습니다. 추운 겨울 고무장갑을 끼고 손빨래 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뒤로 한 채 학교에 가려는 저를 보며 아버지는 “오늘 일요일인데 집에서 설거지 좀 하지. 학교에 공부하러 가야 돼?” 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셨습니다. 학력고사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딸이 독서실도 아니고 산 밑에 추운 학교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러 간다는데도 아버지는 공부보다는 엄마를 돌봐 집안일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오빠는 대학을 다니다 등록금이 버거워 군대를 가고, 저는 대학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 꿈은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고 아버지마저 회사를 그만두신 상황에서 제가 대학에 간다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
Jan 18,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앞마당 감나무 끝자락에 휘영청 둥근달 걸쳐 잠들고 반쯤 열린 사립문 바람결에 흐느적거릴 때 창살 너머로 들려오는 뚝딱뚝딱, 토닥토닥 다듬이질 장단 소리에는 한 서린 엄마의 설움과 질곡이 묻어 나오곤 하였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밤 길게 늘어선 담장을 따라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오던 엄마의 다듬이질 소리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굽이굽이 실개천이 흐르던 마을 엄마의 다듬이질 소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오늘처럼 향수가 몰려오는 스산한 겨울밤에는 김수용 시인의 <향수> 아기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 다듬이질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삼희성’이라고 했다지요. 하지만 어머니에겐 고단함의 소리였을 겁니다. 어머니의 속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다정하게만 들리던 다듬이질 소리. 이따금씩 다듬이질 소리가 그리운 건 향수보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ee omnystudio.c...
Jan 17,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청년 시절...저는 키가 작아서 좋아하는 이성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직장의 여직원과 말이 잘 통했고,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제가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고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렀고 저는 그녀와 가정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결혼 허락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외모와 키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남들처럼 훈 남도 아닌데..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 되었고,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어머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결혼 승낙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와 결혼하고 예쁜 딸아이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는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항상 아내가 인사를 하며 반겨주는데. 그날은 조용했습니...
Jan 17,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왜 산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하지만 정작 걸어보면 그 조금이 한 시간도 되고 한 나절도 되지요. 젊었을 땐 그런 식으로 가르쳐 주는 게 답답했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으니까 그게 참 지혜로운 말 같군요. 멀든 가깝든 그 곳을 물은 사람에겐 그 곳이 목적지일 테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걷는 게 차라리 까마득하다고 지레 가위눌려 옴짝달싹 못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걸으라는 마음이었겠죠. 이혜경 시인의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때론 희망고문 같은 말, 조금만 더! 하지만 그 말이 없었다면 포기하는 일이 더 많았을 거예요. 아니, 지금도 이렇게나 힘든데 조금 더 버틴다고 나아지겠느냐고요? 모르죠.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그러니 조금만, 아니 한 번 더 힘을 내 보기로 해요. See ...
Jan 1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딸은 서울에서 떡 케잌 공방을 운영합니다. 명절 때는 선물용으로 월병 화과자 곶감단지 등을 조합해, 주문을 받아서 택배나 퀵으로 보내기도 하고, 주문하신분이 찾으러 오기도 합니다. 설이나, 추석, 어버이날은 한 달 동안 준비하느라 많이 바빠, 끼니를 제대로 못 찾아 먹고 잠도 못자며 일을 합니다. 새벽에 가게에 있는 카메라를 보니, 새벽 세시가 넘어서도 분주하길 레 안 되겠다 싶어서~~인천에서 서울까지 정리하고 들어가서, 몇 시간 눈을 붙이고 나오겠다 싶어서, 들어가고 없을 때 살짝 꽃도 갖다 놓고, 저녁에 준비해 놓은 음식도 갖다 놓으려고, 잠자는 남편도 모르게 살짝 집을 나섰습니다. 빗길을 뚫고 가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말썽 한번 안 부리고 예쁘기만 한 녀석이 어느새 자라서 제 앞가림 하면서, 사는구나 싶기도 하여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갖다 와서 저도 출근해 일을 보고 있는데 울먹울먹...
Jan 1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길 레 잘 지내고 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은 한 숨을 푹 쉬면서 아들들 때문에 엄동설한에 아파트 한 바퀴를 돌면서 마음 수양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아이들이 사춘기가 와서인지 요즘 부쩍 싸워서 속이 상해 아들들이 싸울 때면 아파트 한 바퀴를 돈다고 합니다. 아들들이 싸우는 이유를 들어 보면 싸울 일이 아닌 걸로 싸운다면서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언제쯤 우리 애들이 안 싸우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하면서 하소연을 합니다. ‘우리도 걔네들만 한 때 많이 싸웠던 거 생각 안 나?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걸로 싸웠잖아. 그때 우리가 얼마나 싸웠으면 방 두개뿐인 집에서 우리가 함께 쓰던 방은 내가 쓰고 넌 안방을 써서 엄마랑 아빠는 거실에서 생활하시다가 결국 방 3개 있는 집으로 이사 갔었잖니. 그리고 커서 독립하면 절대로 연락 안하고 살 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흘...
Jan 1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추위 잊은 갈매기 떼 하얀 원무를 그리며 울고 있는 겨울 바다에 일렁이는 물이랑마다 때 이른 메밀꽃이 핀다 요동치는 파도의 몸부림이 어찌 저 바다뿐이겠는가 요동치는 세월 따라 사람도 생의 파고에 시달린다 썰렁한 해변에서 오랜만에 맛보는 휴식 쓸쓸함도 때로는 제법 괜찮은 친구가 된다 박순옥 시인의 <겨울 바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겨울바다. 하지만 파도와 주거니 받거니 속말을 하며 걷다보면 체한 듯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뚫립니다. 가슴의 응어리는 하얗게 이는 포말이 되어 산산이 부서지고 모래 위에 쏟아낸 고민들을 파도가 가져가니까요. 그래서 바다는 겨울에 가야해요. 말벗을 기다리는 그 친구에게 말이죠.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슬픈 건 가는 세월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있는 시간도 못 쓰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슴 뛰는 설렘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어느새 무덤덤해진 탓이다 내가 슬픈 건 펄떡이는 청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열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진 게 적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마음만 바꾸면 행복한 줄 알면서도 아프고 절망하며 사는 탓이다 조미하 시인의 <내가 슬픈 건> 잘 살아보려고 불끈 쥔 주먹인데 그래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린 시간은 없고, 열정도 사라지고,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꾸긴 힘들겠죠. 그래도 달라지고 싶다면 주먹을 펴 봐요. 꼭 쥐고 있던 손 안의 행복이 보일 거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른한 오후, 습관처럼 폰 문자를 확인해봅니다. "아빠! 저 20년 넘는 동안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막내아들 녀석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순간 "웬일이지?" "평소에 투덜대고 힘들다는 말만 해서 죄송해요. 엄마에게도 따로 드렸으니 비싼 곳 가서 외식도 하고 사고 싶은 것 오직 본인을 위해 쓰셨으면 좋겠어요." 막내아들은 작년 6월 전방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복무중입니다. 이제 나이 한살 더 먹으니 철이 좀 드는가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살다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접고 늦게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장교로 군 생활하는 걸 보고 커서 그런지 장교로 군대를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인 줄 알기에 적극 권하진 못했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장교 양성교육을 마치고...
Jan 1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빨간 바탕에 하얀 동그라미의 무늬가 있고 하얀 레이스로 된 예쁜 우산은 딸아이가 여고생 때 좋아하던 우산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눈이 내리던 날 쓰려고 펼쳤는데, 잘 펴지지도 않고 조그맣게 구멍도 여러 군데 있으며 우산살도 서너 곳이 부러져있습니다. ‘어머나~이렇게 되었구나?...어쩌지?’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그래, 시장 가방을 만들어봐야겠다.’ 저는 우산을 해체했습니다. ‘참으로 잘 쓰고 다녔는데...이젠 너를 더 이상 못쓰고 다니게 되었구나. 그렇지만 서운해 마렴. 너는 새로운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될 거야.’ 우산살에 매어진 실을 다 잘라내고, 넓게 펼쳐진 빨간 천을 시장 가방을 만들려고 재단을 했습니다. 끝부분의 레이스를 살려서 직사각형으로 재봉질을 마치니 아주 근사한 가방이 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주머니를 만들어서 접어 넣으니 한 손에 쏙 들어왔고,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밖에 나가서 어쩔 수 없이 쇼핑백...
Jan 1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첫 사랑의 남자를 만난 건 대학 1학년 때였습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처음 가본 MT....동동주를 국 사발에 잔뜩 부어 한 번에 들이켜야 했던 일, 밤새도록 노래를 숟가락 쥐고 불러야 했던 일, 선배들이 하자고 하는 게임을 무조건 따라 해야 했던 일. 어찌 보면 우습고, 이해 안가는 행동들이 많았지만 난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내 옆에 앉은 남학생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왜 철학과에 들어 왔는지...앞으로 어떻게 공부 할 것인지...무엇을 위해서 내 인생을 바칠지...우리는 사뭇 진지한 대화들을 나누며 우리가 참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그 느낌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그렇게 과 커플이 되었습니다. 돈 아낀다고 점심도 비빔밥 한 그릇 시켜 나눠 먹고, 라면도 곱빼기로...
Jan 12,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책장을 넘기듯 하루가 간다 밑줄 그은 말 노트에 받아 적는다 -사랑 -그래도 사랑 -사랑하되 이타적 사랑 흔하고 쉽고 어려운 말 사랑이라는 말이 오늘의 행간에서 아침꽃처럼 하얗게 핀다 이종화 시인의 <흔하고 쉽고 어려운 말> 어떤 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데 꼭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흔하고 가벼워 보일까봐 함부로 내뱉지 않는 말. 하지만 무심하게 툭 던진 그 말에 어둔 마음엔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시작되고 달뜬 마음이 구름 되어 두둥실 떠다닙니다. 그래서 더 아껴두고 싶고 나만 알고 싶은 건가 봐요. 사랑한다는 말은.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2,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레임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해인 시인의 <행복의 얼굴> 진흙 위에 연꽃이 피어나듯 시련과 절망 속에도 행복은 존재합니다.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의 마음에 언제나 활짝 웃는 사람의 얼굴에 감사함을 말하는 입술에 스며든 행복의 씨앗은 매일 삶의 기쁨으로 피어나니까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1,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 칠 전 손녀 딸 돌이었습니다. 첫 손녀라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우리 손녀 돌인데 잔치에 꼭 와 줘.’ 친구며 친정 식구들, 그리고 동서들까지 다 초대를 했습니다. ‘울 손녀 얼마나 예쁜지 와서 봐봐. 벌써 잘 걷는데 웃기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두들 반한다니까’ 입술에 침을 튀기며 자랑에 또 자랑.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우리 집에 일이 있어서, ’기침이 나는데 괜 시리 어린 애한테 안 좋을까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두들 우리 손녀의 첫 돌에 관심이 없습니다. ’언니 들 이러기야? 나는 언니 손녀 돌 때 금반지 해 가지고 갔는데 웬만하면 좀 와주지.‘ 라고 했는데도 친정 언니들은 ’야, 나이 들어서 그런데 가는 게 더 볼 성 사납다. 내가 금반지 값 보낼 테니 그걸로 땜 하자.‘ 라고 했고 동서들은 "형님 그날 친정 엄마가 김장 하는 날이라고 오라고 하는데 김장 얻어먹으려면 저는 친정에 김장 하러 ...
Jan 11,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서릿발 같은 바람이 부는 언덕에 앉아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면 친구야 네가 있음으로 인해서 그나마 비빌 언덕이라도 있었지 싶구나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휘몰아쳐도 너와 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세상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예까지 왔구나 친구야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가시밭길 같은 험한 길도 너와 나의 맞잡은 끈끈한 우정으로 견디고 버티고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쭈욱 어깨동무하여 가자꾸나 나상국 시인의 <살다보면> 그건 아니라며 따끔하게 혼낼 땐 엄마 같고 말없이 손 내밀어 줄 땐 아빠 같은. 서로의 아픔에 부둥켜안고 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대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의 고비마다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는 이 인생길이 그저 좋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10,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고향은 충청도 시골 입니다 당시 국민 교 6년 동안 책가방, 운동화 대신 책보자기와 검정 고무신 만 신고 다녔고 면 소재지에 있는 중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책가방 들고 검정색 운동화에 교복을 착용하는 호사를 누렸지요. 무엇보다도 수학 이외에 모든 과목 노트정리는 팬 대 에 펜촉을 끼어 잉크로 하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문득, 그때 사용하던 펜대, 펜촉, 잉크가 그리워 이곳저곳 문구점을 확인 해 보았으나 펜대 와 펜촉은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나의 이 간절함을 알아챈 딸래미가 " 아빠 !, 펜대와 펜촉 대신 이 만년필을 사용해보세요" 하면서 예쁜 만년필과 잉크를 년말 선물로 보내 줬습니다. 그 선물을 받고 이제는, 그리움을 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손 편지도 보내고 옛날 그때로 되돌아가 그 감성에 젖을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하고 기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상을 기억해 ...
Jan 10,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의 ‘고마워’라는 말이 어깨를 탁, 칠 때 처음엔 한 방 맞은 듯 멍하다가 잠시 몸 곳곳에 쏴아~ 하는 물살이 밀려든다 그렇구나 고맙다는 말 외진 절벽에 폭포수가 쏟아지는 말이었구나 메마른 가지들이 햇살 지저귀는 시냇물을 만났구나 산다는 것 그저 황태껍질만 같다 해도 돌아보면 의외로 촉촉한 날 많았구나 산다는 것 골다공증처럼 비워가는 것이라 해도 그 빈 곳곳 고맙다는 말 깨알같이 숨어있어 흔들리는 순간마다 고맙구나 김군길 시인의 <고맙다는 말> 언제 들어도 항상 좋은 말, 고맙다. 그 말을 들으면 심술과 미움이 모두 사라져요. 어디 그 뿐인가요? 마음은 몽실몽실, 무지개를 만난 듯 기분이 좋아지죠. 그러니 아끼지 말아요. 고맙다는 다정한 그 말이 지친 누군가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줄 거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즘 마트에 가니 딸기가 많이 싸여있습니다. 저는 딸기를 보면 엄마 표 딸기 잼이 생각납니다. 제가 급식세대가 아니라 하루에 두개씩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옛날에는 도시락으로 빵을 싸 온다는 게 꽤나 파격이었죠. 옛날 제가 어렸을 때는 딸기가 여름에 나왔는데 끝물이 될 때쯤이면 가격이 많이 싸지죠. 엄마는 그때 많이 사서 설탕 가득 넣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불 옆에서 딸기 잼을 만드셨습니다. 딸기만 먹어도 단데 설탕과 만나니 온 동네에 단 냄새가 가득했는데 30년이 넘어도 그 단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일일공부라는 학습지를 시켰습니다. 대문 한견에 있는 우편함에 매일 한 장씩 오는 학습지를 가지고 산수공부를 가르쳐 주셨죠. 엄마는 음식솜씨 뿐만 아니라 그림 솜씨도 있어...
Jan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Jan 08,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행을 한지 22년이나 됩니다. 산악회를 정기적으로 주 1회씩 다니고 개인적으로는 주 2회씩 갑니다. 나와의 약속이기에 눈비가 오든 한파가 오든 반드시 갑니다. 며칠 전에 계곡을 지나는데, 갑자기 허전하고 서운한 감이 들었습니다. 항시 이곳을 지날 때면 스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산에서의 이웃이죠. 그러나 항시 그곳에서 그 시간대에 꼭 만나는 사람이 보이지를 않아 마치 오래된 인연처럼 두리번거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산엘 가면서도 그 사람에 대하여 괜시리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혹 집안에 일이라도 생겼을까 아니면 몸이라도 아프지 않은지 등등...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에 그곳을 그 시간에 지나치는데 바로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왜 산에 안 오셨어요?’ 그분이 빙그레 웃으며 ‘내가 산에...
Jan 08,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상한 일이에요. 눈은 점점 흐려지는데 밝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 서로 얽혀 모호했던 것들이 점점 더 잘 보여요 심지어는 너무 또렷해서 눈에 밟히기도 해요 나무만 해도 그렇지요, 이전에는 어느 날 갑자기 이파리가 나오고 갑자기 붉어지거나 흩날렸는데, 이즘은 눈이 트이고 색이 짙어지는 모습 키가 자라고 굵어지는 변태가 순간순간 눈에 들어와요. 더 놀라운 건 밝고 뚜렷한 이면 가늘고 여린 것들 느리게 변화하는 것들이 조신하게 제 삶을 꾸리는 모습이에요 그러고 보니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사람 다를 바 없어요. 아무래도 더 자주 눈을 비벼야겠어요 이렇고 이런 세상 온전히 스미자면. 김재성 시인의 <노안> 거리를 두고 보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허투루 넘겼던 자연의 변화도, 소소한 행복도, 누군가의 아픔과 눈물도 볼 수 있지요. 그러니 노안이 아닌 혜안인 겁니다. 심연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
Jan 08, 2023•3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