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 교사가 몇 해 전, 미국 여행 중에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가족이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였답니다. 아들은 당시 초등학생이었고 장래희망이 파일럿이었다고 해요.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파일럿 모자를 발견하고는 즉시 사서 쓰고는 공항에 도착했답니다. 마침 비행을 위해 지나가던 미국인 기장이 파일럿 모자를 쓴 아이를 보며, 눈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그때 그 아이가 미국인 파일럿을 향해 ‘내 꿈은 비행기 조종사예요’ 라고 짧은 영어로 말을 했고, 그러자 그 미국인 기장이 그 아이에게 본인 가슴에 부착되어있던 파일럿 배지를 선물하면서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아이는 흥분했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어리둥절했겠지요. 그런데 잠시 후 그보다 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이...
Mar 09,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랑하는 동안 우리는 아파하지 말자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 말자 사랑하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받아주자 내가 잃어버린 것이 있을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아까워하지 말자 사랑하는 동안 가끔씩 하늘을 보며 살자 하늘보다 높고 푸른 사랑을 생각하자 사랑하는 동안 하늘의 사랑을 닮아가자 나는 너에게 무엇이 될 것인가 너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 사랑하는 동안 향기로운 꽃잎으로 머물자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되어 서로의 가슴에 물들자 최숙희 시인의 <사랑하는 동안> 사랑한다면 상처 주지 말아요. 예쁜 말로 마음을 토닥여 주고 칭찬으로 격려 해줘요. 아껴주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 잠깐이라도 미움으로 낭비하지 말아요. 은은한 향기 머금은 꽃물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가기로 해요. 우리가 사랑하는 동안엔. See omnystudio.com/listen...
Mar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 바쁜 출근길에 나서는 아내의 옷차림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갱년기 이후 갑자기 부풀어 버린 몸도 그렇지만, 그런 몸에 겹겹이 입고도 체크무늬 오버를 걸치고 펭귄걸음으로 운전대를 잡을 아내. 안전벨트를 매면 숨이나 제대로 쉴지.. '그 옷 말이야. 꼭 그거 입어야 해?' 두 손에 가방이며 텀블러를 들은 내가 턱을 내밉니다. '그럼 뭐 입어?' '참나..여러 개 겹쳐 입고 운전하는 게 불편하지 않냐 고?' '나처럼 몇 년 된 옷 입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 난들 이거 입고 싶어서 입겠어?' 아니, 입지 않는 옷이 장롱 두 칸과 2개의 서랍장, 침대 밑 종이박스 두세 개에도 옷으로 가득한데도 입을 옷이 없답니다. 내 옷은 그저 갈아입을 티셔츠 서너 벌과 사시사철 즐겨 입는 청바지 4벌, 그리고 겨울 방한 용 다운점퍼와 캐주얼 상의 2벌 정도인데... 어머니 역시 살아생전에 젊은 나이 때부터 옷에 대한 애착은 며느리보다...
Mar 08,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화사한 봄나들이 가려는데 예쁘고 예쁜 봄꽃 입술의 귀엣말 “바람에 일어나는 풍경의 속임수~ 그렇게도 그리운 거니 살랑살랑 환상의 거니” 찰방찰방 걸어오는 소리 땅속에서 부슬부슬 들리는 새싹과 봄비 내리는 소리 매화꽃. 산수유꽃! 초록 산들이 부스스 기지개 켜며 세수하고 잎 피우고 꽃피우고 사알짝 나무순 어루만지고 있다 투명 물감처럼 아리한 환상으로 이을숙 시인의 <매화꽃 산수유꽃의 귀엣말>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럴까, 날이 풀려서 이젠 필 때가 됐는데... 가지 끝에 맺힌 꽃봉오리에 설레던 맘이 점점 조바심으로 바뀌어갈 무렵, 매화 한 송이가 피어나 방긋 웃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몇 밤만 더 기다려줄래?’ 달콤한 속삭임에 귀가 간질간질, 마음이 몽글몽글 해져선 얼른 오란 말을 꿀꺽 삼키고 환한 미소로 화답했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
Mar 08,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유년시절 이맘때쯤이면 농촌 마당엔 노란 병아리가 탁구공처럼 쪼르르 굴러 다녔습니다. 시골 고향집에 가면 지금도 오래 묵은 어리 하나가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행랑채 시렁에 걸려 있는데 병아리를 가두어 기르기 위하여 싸리나 대나무를 엮어서 둥글게 만든 물건이 어리죠. 땅거미가 몰려올 즈음 어리 주변에 모이를 뿌려두고 돌을 괴어 두면 병아리들이 아장아장 어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병아리가 다 들어간 걸 확인하고선 돌을 빼어내는데 깜박 잊고 괸 돌을 안 빼어 그만 살쾡이나 족제비가 병아리 몇 마리를 물어간 적도 몇 번 있었지요. 봄이면 둥우리 속에서 암탉이 달걀을 품다가 3주가 지나면 병아리가 나오는데 새싹 돋아나는 텃밭, 뒤뜰, 마당 에서 노는 병아리를 보면 앙증맞게 귀여워 만져보다가 깃털을 우산처럼 펼치고 달려드는 어미닭한테 쫓겨 감나무 위로 줄행랑을 치기도 했지요. 강아지가 호들갑을 떨거나, 솔개가 하늘에서 빙빙 ...
Mar 07,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햇살이 따사롭네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귀를 가만히 기울여 보니 새들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아내와 결혼한 지 30주년 되었습니다. 아내 보다 딸들이 더 잘 아네요. 고3! 고1 인데. 어릴 때 저는 형제만 있었기에 커서 결혼하면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엄마나 아빠가 아플 때 저희 형제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다행히 사촌 누나들이 많아서 누나들이 고맙게도 저희 엄마, 아빠를 지극정성으로 돌봐드렸지요. 아내가 고맙게도 제 소원을 이루어 준 셈이죠. 딸을 키워보니 초등학생 때가 제일 귀여운 거 같아요. 사랑스럽고..순수하고 맑고..또 궁금한 건 왜 그렇게 많은지...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딸을 볼 때면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이 녹아내렸지요. 딸 들이 노트북과 가족 앨범을 가져왔습니다. 가족 앨범을 보니 딸애들 초등학생 입학식 때 아내와 저는 목에 꽃다발을, ...
Mar 0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3월입니다 산에 들에 꽃이 피듯 가슴에도 꽃을 피워 행복을 선물 받는 3월 입니다 내가 행복하듯, 3월에는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가득 사랑이 돋아나는 3월! 돋아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한 3월을 만들겠습니다 내가 만들겠습니다 3월에는 내가 준 사랑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3월에는 내 3월에는 아직 추위가 있을 수 있고 기다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은 이것마저 행복한 달입니다 마음까지 따뜻한 달입니다 나의 3월에는 내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멋진 한 달을 만들겠습니다 3월 내내 사랑하겠습니다 윤보영 시인의 <행복한 3월을 위해> 3월엔 소중히 간직해온 마음 씨앗들을 선물하세요. 눈물 나는 날엔 희망이 피어나고 외로운 날엔 사랑이 피어나거든요. 그래서 가장 아껴두었던 행복 씨앗을 힘겨운 겨울을 보낸 그대에게 ...
Mar 06,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Mar 0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가 며칠째 잠을 못 이루고 계십니다. 속이 답답한지 두 손으로 가슴을 툭툭 때리기도 하고 하루 종일 멍하니 창밖을 바라 보시거나 몇 시간 째 전화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직 못 들어 간 거야? 아니 대체 네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외삼촌의 가정불화로 가슴앓이를 하는 건 엄마뿐입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쓰고 계시지만, 그러다 엄마가 쓰러지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엄마! 삼촌들하고 이모하고는 우리가족 힘들 때, 다들 나 몰라라 했는데, 엄만 왜 다 받아 주시냐고요." "그럼, 어떻게 해! 그래도 큰누나라고 전화하는걸, 어릴 적에 이 엄마가 거의 키우다시피 한 막내 삼촌이야!" "엄만 항상 삼촌과 이모생각뿐이네. 엄마가 도와줘서 이젠 우리보다 더 여유롭게 살잖아요. 그리고, 엄마처럼 애틋하게 엄마생각을 하지 않는다고요." "됐다! 그게 대수냐? 힘들어 하는데, 아프다고 하는데...
Mar 0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들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아르바이트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나 봅니다. "엄마 나 야채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할 거야." "그래? 해봐!!!"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가고 나는 아들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먹다 남은 과자봉지며 다 녹아버린 아이스 아메리카노, 샤워하고 닦은 젖은 수건이 이불위에 던져져 있습니다. "아르바이트고 뭐고 방청소나 제대로 하지!" 나는 아들의 방을 치우다 액자 속 5살 아들과 마주쳤습니다. "저 조그만 하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아르바이트를 갔네! 채소가게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힘들지는 않을까?" 힘든 일도 해보고 어려움도 직면해보고 그래야 성숙한 인간이 되련만 나는 어지 그리 아들을 감싸고돌기만 했던지...나이가 스물이지 뭐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다는 게 나의 잘못인 것 같아 미안하다가도 또 아들이 염려되기를 반복합니다. 저녁에 아들이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했습니다. 현관 문 소리...
Mar 0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문득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어 저기 앞 공중전화로 발길을 돌린다 수화기를 들고 긴급통화를 누른 뒤 눈앞에 뵈는 번호를 누르지만 네 번 누른 뒤 뚜뚜뚜 조금 있다 딸깍 어디쯤 있는 것일까 언제쯤 나타나려고 그림자조차 보여주질 않나 지금 이 순간 통화돼 웃으며, 응석부리며, 장난치고 싶은데 어디 있길래 나타나질 않나 긴급통화를 해야 하는데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 주고 싶다는 사랑받고 싶다는 아주 긴급한 내용을 전해야 하는데... 원태현 시인의 <긴급통화> 우리 어릴 땐 마음을 빨리 전하고 싶어 뛰고 또 뛰고, 더 오래 통화하고 싶어 동전을 가득 챙겨서는 한적한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곤 했었죠. 마음보다 행동이 앞서던 서툰 날들이었지만 긴급통화 버튼을 손에 쥐고도 누르지 못하는 지금, 벅찬 마음으로 공중전화를 향해 뛰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
Mar 0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금 어렵다고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자 중요한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 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신달자 시인의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내일은 모두에게 새날이듯, 아무리 나이 들어도 모든 게 여전히 새롭고 알아야할 것들 투성이. 그러니 낯설어 멈칫 하는 것일 뿐, 나...
Mar 0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래전부터 분식집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먹는장사가 보기엔 좋은 거 같아도 힘든 거라고....알지요. 근데 이상하게 분식집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학교 앞에서 하는 분식집에 내가 집에서 만든 꼬마김밥과 주먹밥을 가져다주면서 함께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새 내 나이는 40대 중반을 넘어섰고 아이들은 커가고 뭔가 해야겠는데 진득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난 해 계약직으로 다녔던 회사도 그만두었고...이리저리 일을 찾아보았지만 오라는 곳은 없었습니다. 내가 분식집을 하고 싶다는 걸 아는 친구가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가게가 하나 나왔다며 가보자고 했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권리금도 괜찮고 가게 물건들도 그대로 인수해 당장 장사 할 수 있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분식집의 메뉴는 김밥, 떡볶...
Mar 0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녀 한 쌍이 멋지게 춤을 추는 커플 댄스에 매료되어 아내와 함께 댄스 학원을 찾은 분이 계셨다지요 헌데 상대가 자신의 아내이다 보니 댄스를 배우는 재미가 영 생기지 않더랍니다 원하면 언제든 품에 안을 수 있는 내 사람인지라 더는 새롭지도 설레지도 않아 전혀 흥이 나지 않는 걸까요 헌데 다정히 손을 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노부부나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로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어가는 실버 세대의 부부를 바라보노라면 당신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함께 즐기는 여가 생활이 정말 행복하고 편안해 보임은 물론 저들처럼 예쁘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건강한 취미 생활로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멋진 커플 댄스를 연출한다면 그 어떤 실버 세대의 부부보다 훨씬 더 멋지고 근사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사랑을 예쁘게 가꿀 줄 아는 노력이 ...
Mar 02,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는 90세이십니다. 3년 전부터 셋째 누나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로워 보이는 엄마 때문에 항상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은 꼭 가려고 애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립니다. 그래도 누나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엄마는 더욱 건강해지고 목소리도 밝고 기억력도 더 좋아지시고 음식도 아주 잘 드신다고 합니다. 요즘 복지센터에 다니시는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림이 꼭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 어린이 그림 같습니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내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지정해두었습니다. 엄마는 잠이 안 오면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십니다. 우리 집 황소나 밤나무 그리고 딸의 얼굴도 그린다고 합니다. 오늘도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말을 할 때 마다 ’고로케?‘ 라고 하십니다. 그래 라는 말이죠. 엄마는 농사를 지으셔서 그런지 항상 첫마디는 ’거기도 비 오나? 날이...
Mar 02,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 내일은 또 무슨 반찬으로 준비를 해야 하나?” 이렇게 내일의 도시락반찬 걱정을 하며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코로나시작 이후 자영업을 접고 늦은 나이에 간신히 일자리를 찾아 출퇴근을 한지 벌써 햇수로 3년이 되어갑니다. 늦은 나이로 정식직원이 아닌 기간 제 근로자로 취업을 해 일을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하지요. 처음에 취업하여 일을 시작할 때 남편은 말했지요. “여보~ 출퇴근은 차로 할 수 있는데 거기 일터가 점심 먹으려면 바깥에 차를 타고 나가서 사먹어야 하는 곳이라서....도시락을 싸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도시락을 싸주면 되지요. 뭐 집에서 먹는 대로 그렇게” 아니 그런데 도시락 통은 어디서 준비하지? 새로운 것을 사야하나? 그러자 이사 오며 버리지 않았던 아들 초등학교 시절 도시락 통이 생각났습니다....
Mar 01,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토록 그리운 네가 있어 봄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네가 와서 봄이다 저토록 사랑하는 둘이라서 봄이다 그리운 네가 와서 기다리던 네가 와서 사랑하는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핀다는 또 다른 말 핀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또 다른 말 사랑하는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 예쁘다 사랑이 피었다 이희숙 시인의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 아무리 사랑으로 피어난 꽃이라 할지라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버리고 눈물 한 방울에 져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니 우리, 첫 마음 그 애틋함을 기억해요. 변치 않는 믿음과 끝없이 피어나는 사랑으로 서로에게 지지 않는 꽃이 될 수 있도록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Mar 01,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치과에 가야 하기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났습니다. 걸어서 30분 거리!!하지만 저는 1시간 일찍 일어나 한적한 산책길로 걸었습니다. 아직은 쫌 쌀쌀하기에 패딩을 입고 나섰는데 어느 듯 몸이 후끈해져 왔습니다. 패딩을 벗어 팔에 걸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오랜만에 햇살은 겨울의 작별을 아쉬워하듯 찬바람을 품어 안는 듯합니다. 도로하나 사이에 두고 왼쪽은 아파트, 오른쪽엔 농가. 아파트는 높은 담벼락에 싸여져 그저 아파트일 뿐이지만 농가는 한 눈에도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가슴이 다 활짝 펼쳐지는 듯합니다. 발걸음도 흥이 나고 귓가엔 새들마저 아침인사를 해줘 마음이 벅찼습니다. 농가를 걸을 때면 옛 생각!!부모생각!!옛 친구 생각이 나면서 나이도 잊은 채 걸었습니다. 30분 거리를 돌아서 걸어 치과에 도착하니 예약시간 15분 정도 남아 있어 커피한잔을 빼서 큰 창문 앞에 앉았습니다. 3층인 치과에서...
Feb 28,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만리였건만 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 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고은 시인의 <아직 가지 않은 길>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그보다 더 힘든 시간은 없겠지, 그래, 그럴 거야 하고 마음을 다져보지만 한낱 바람일 뿐, 앞으로 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두려워 말아요. 그간 마음테는 더 단단해졌고, 시련과 슬픔의 대처법도 충분히 익혔으니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뚜벅뚜벅 새 길을 향해 나아가는 거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Feb 28,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매운 고춧가루와 쓰린 소금과 달콤한 생강즙에 버물려 김장독에 갈무리된 순하디 순한 한국의 토종 배추 양념도 양념이지만 적당히 묵혀야 제 맛이 든다. 맵지만도 않고 짜지만도 않고 쓰고 매운 맛을, 달고 신 맛을 한가지로 어우르는 그 진 맛 이제 한 60년 되었으니 제 맛이 들었을까, 사계절이라 하지만 세상이란 본디 언제나 추운 겨울 인생은 땅에 묻힌 김칫독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인가 그 분이 독을 여는 그 때를 위해 잘 익어 있어야 할 그 김치. 오세영 시인의 <겨울의 끝> 김치는 인생의 삭풍을 맞으며 깊은 맛을 더해가는 우리네 삶과 참 많이 닮아 있지요. 김치도, 삶도 계절이 돌고 돌 듯 희비를 오가며 오랜 시간을 거쳐야 제 맛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곧 봄동으로 산뜻한 겉절이를 해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기쁘게 묵은 김치를 먹게 되면 겨울이 곧 끝난다는 말. 길고 길었던 인내의 시간도 결국엔 지나갈 겁니다...
Feb 2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입춘, 우수 지난 지 한참이나 지났어도, 뺨에 닿는 바람은 차갑기만 한데 그래도 스멀스멀 봄이 오고 있습니다. 능수버들 줄기들도 초록으로 변해가고,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강물들도 봄눈 녹듯이 녹아서 물밑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이네요. 앙상한 나뭇가지들에도 새순들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생강나무에도 노란 꽃망울이, 매화꽃도 꽃망울이 하얗게 맺혀 오늘, 내일 피어날 것만 같습니다.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남편이랑 둘이서 영종대교를 지나고, 새로 놓인 무의대교를 거쳐서 무의도에 들어갔습니다. 산중턱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에 차를 세우고, 솔향기가 풍기는 산책로를 따라 시원하게 뚫린 풍경을 감상하면서 둘이서 걷노라니, 달달한 공기와 새소리, 바람에 실려 오는 봄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네요. 양지 녘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간 뜨거운 커피와 빵을 꺼내 먹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네요. 바다가 보이는 풍경 속에 자연휴양림 쉼터가 ...
Feb 27,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Feb 26,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막내딸이 올 봄에 결혼을 합니다. 제가 워낙 가진 거 없이 시작했기에 딸아이한테 풍족하게 못해줘서 엄마로서 많이 미안합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자식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내 자식만큼은 예쁘고 밝은 장미 꽃길을 걷기를.. 그러길 바라는 게 엄마의 맘이죠. 제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습니다. 어릴 때 딸이...‘엄만 왜 다른 엄마들처럼 멀쩡하게 못 걸어? 학교 애들이 놀린단 말이야.’ 울며 안기는 딸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눈물범벅이 된 딸의 눈을 60세가 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울 딸... 공부를 참 잘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나와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딸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리고 왔는데 남편생각이 났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매며... 다정한 말투까지...장모님 건강 채기시라고 녹용까지 사왔더라고요. 저희 딸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다는데.....
Feb 26,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지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김남조 시인의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요즘은 어떤 사람이 좋으냐면, 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이 좋아요. 기다리는 동안 커피 향기에 그리움을 담아 건넬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더 좋구요.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구요? 그렇다면 그냥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요. 이유 없이 좋은 건 사랑이니까. See o...
Feb 26,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은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는데 감사하게도 아픈 데 없고 잠도 잘 자고 세 끼 식사 꼬박 챙겨 먹는데 소식을 하는 편입니다. 말이 없고 성격이 꼼꼼해서 조금도 어지러운 걸 못 참아 구석구석 정리하는데 막상 쓰려고 찾으면 종일 헤맵니다.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퇴직하고 할 일이 없어 집안 정리하는 건 좋은데 집안 행사 때 뭘 찾으려면 본인도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말다툼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집안 정리를 하더니 답답한 지 신문에 구인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고 와 일을 하겠다고 해서 놀라면서도 고마웠습니다. 퇴직하고 종일 집에만 있으면 옆 지기와 다투는 일이 많아지고 하루 세 끼 먹는 남편이 요즘 가장 인기 없는 남자 1순위로 꼽힌다는 얘기를 친구들한테 듣고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평생 직장생활하며 가장으로써 책임을 다하다가 퇴직을 한 뒤, 아들 장가를 보내고 쉬나 했더...
Feb 26,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건, 보고 싶다는 말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건, 그립다는 말 모든 순간 그 사람이 아른거리는 건, 사랑한단 말 하지만 그 어떤 마음도 차마 말할 수 없어 하루 종일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하고 저무는 하루가 먹먹함으로 남는 그런 때가 있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Feb 2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양 보호사 일을 하면서 쉬는 날에는 손녀딸도 보러 가야하고 객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 반찬도 해 주어야하고 ~참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내 딸은 내가 쉬는 날은 어찌 잘 알고 애기를 맡기고 나들이를 갑니다. ‘엄마 애 좀 봐줘.’ 하고서 아이를 맡기면 그만입니다. 사실 손녀딸이 예쁘기는 한데 나도 쉬는 날에는 할 일이 많지요. 병원도 가야하고 친구들과 모임도 있고 ~ 그런데도 내 딸은 ‘엄마 서빈이 데리고 가면되지.’ 라고 합니다. ‘아니 데리고 가려면 네가 데리고 가지 왜 나한테.’ 라고 말을 하려다가도 "그래 너도 애기 보느라 힘들고 외출도 하고 싶겠지.‘ 싶어 내가 좀 힘들더라도 그냥 참고 애기를 업고 반찬을 만들고 모임도 가는데 우리 서빈이가 순해서 잘 울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나도 허리 다리가 다 아프지요. 요즘엔 아들에게 빨리 장가가라는 말도 안합니다. 왜냐하면 ...
Feb 2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 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다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문정희 시인의 <체온의 시> 시린 마음을 녹여주고 꼭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지친 마음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사람의 온기. 그러니 마음을 다친 사람을 보거든 얼른 손을 ...
Feb 23,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평생 해녀로 살면서 자식들 공부시켜 시집, 장가보낸 어머니가 지난 해 연말부터 기운 없다고 자리에 누우시더니 3개월 째 꼼짝을 못하고 계십니다. 직업병으로 귀가 안 들린 지는 오래 되어 가족들이 말을 할 때면 큰소리로 하고 가끔 외출해서 전화를 받을 때가 있는데 낯선 분들은 화가 나신 분 같다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40여 년 한 결 같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해 시장에 나가거나 관광객이 많을 때는 현장에서 손질해서 판매를 해온 어머니. 80 중반을 넘기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일이 버겁다며 저녁을 먹고는 일찍 주무시기도 합니다. 파도가 심한 날은 집 앞에 텃밭의 채소를 가꾸어 시장으로 팔러 가십니다. 자식들이 결혼을 하고 이제 편안하게 쉬면서 손주들 재롱 보면서 지내시는 게 어떠시냐고 여쭤보면 놀면 병이 난다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가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술로 건강을 헤쳐 힘들여 번 돈을 다 쓰고 ...
Feb 2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다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널 갖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 터질 듯이 아린 가슴은 눈물로 얼룩진 종이학을 접는다 천 마리의 학을 다 접지 못했기에 아직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천 마리를 접고도 널 갖지 못한다면 다음 세상에서도 천 마리의 학을 접겠지 사랑이 남기고 간 아픈 상처들은 짓누르는 그리움의 무게에 더 아프고 가슴 무너지도록 그리운 종이학의 슬픈 사랑에 가슴 저며온다 한평생 그리워하다 죽을지라도 다음 생에 또다시 사랑하여 가슴 시릴지라도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가슴엔 오직 너 하나만이 살고 있겠지 최수월 시인의 <종이학의 슬픈 사랑> 간절함으로 종이학을 접던 때가 있었죠. 바람이 이뤄진다는 천 개라는 숫자. 누가, 언제 정했는지 몰라도 아마 그 사람은 알았던 모양입니다. 종이학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내 욕심보단 그저 그이의 행복만을 바라게 된다는 걸. 그...
Feb 22, 2023•3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