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혼자 울 수 있도록 그 사람 혼자 울 수 있도록 멀리서 지켜보기로 한다 모른 척 다른 데 바라보기로 한다 혼자 울다 그칠 수 있도록 그 사람 혼자 울다 웃을 수도 있도록 나는 여기서 무심한 척 먼 하늘 올려다보기로 한다 혼자 울 때 억울하거나 초라해지지 않도록 때로 혼자 웃으며 교만하거나 배타적이지 않도록 저마다 혼자 울어도 지금 어디선가 울고 있을 누군가 어디선가 지금 울음 그쳤을 누군가 어디선가 이쪽 하늘을 향해 홀로 서 있을 그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그리하여 혼자 있음이 넓고 깊어질 수 있도록 짐짓 모른 척하고 곁에 있어주는 생각들 멀리서 보고 싶어하는 생각들이 서로서로 맑고 향기로운 힘이 될 수 있도록 이문재 시인의 <혼자 울 수 있도록(오래된 기도3)> 누군가 힘겨워하는 모습에도 조언이나 도움보다 기대어 울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고, 그냥 내버려 둬야 할 때가 있지요. 다시 일어날 힘이 생...
Oct 1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을 좋아해서 산악회 가입을 하고 두 번째 산행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903개 계단이 있어서 만만치 않은 산이라 제법 긴장을 많이 했지요. 계곡에 물이 많고 맑아서 물소리가 청아하다 못해 우람하다는 생각도 했으나 습하고 더워서 더 힘들었습니다. 거의 달리다시피(?) 한다는 1조는 따라갈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천천히 오른다는 2조를 따라서 시작한 산행. 첫 산행이라는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나누며 시작했지만 힘드니까 갈수록 말은 줄어들고 헉헉 소리가 절로 납니다. 쉬며 가며 중간 중간 과일도 먹고 초콜릿도 먹고, 에너지 충전을 하면서 가긴 하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드디어 공포의 903개 계단을 오르고 주봉에 도착했습니다. 주봉 1076m 인증사진을 찍고 냉커피 한 잔을 하는데, 아휴 이래서 올라왔지 싶네요. 이제 또 내려가야지요. 무릎 보호대 하고, 스틱도...
Oct 1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굴에 달라붙는 햇살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가을 하늘에 뜬 흰 구름을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바람도 싫지 않아 좋습니다. 설명으로 참 곤란한 크나큰 시련들 때문에 매실매실한 내 심장이, 이렇게 내 마음을 예뻐지게 해서, 내 마음은 아름다운 붉은 단풍의 색깔이 됩니다. 이렇게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날, 서러운 마음들이 잊혀 져서 좋습니다. 꾸겨진 마음이 활짝 펴서 좋습니다. 볼때기에 가을 냄새가 스쳐 가을이 정겨워 좋습니다. 김용호 시인의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예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예뻐집니다. 마음이 곱고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을 봐도 그래요. 그러니 스산한 바람일랑 모른 척 내버려 두고, 곱게 물드는 단풍에 말랑말랑해진 마음과 진심이 담긴 예쁜 말로, 서로의 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
Oct 1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는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피 검사를 하고 MRI 사진을 찍었다 작은 혹이 자궁에서 발견되었지만 의사는 암은 아닐 거라고 걱정 말라고 했다 엄마는 눈이 쉽게 뻘게졌고 낯빛이 점점 창백해져만 갔다 그런 날에는 링거를 맞고 되살아났다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번개가 밤하늘을 찢어 놓던 장마가 지나갔다 새로 이사 간 집 천장에 곰팡이가 새어 나오듯 석 달 만에 작은 혹이 주먹보다 더 커졌다 착한 암이라고 했는데 악성 종양이었다 엄마는 일주일 동안 구토 증상을 겪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 엄마의 피가 흐르는 내 심장을 만지며 생각한다 엄마는 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환자이고 나는 엄마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중환자라는 걸 알았다 이병일 시인의 <엄마는 환자, 나는 중환자> 맛있는 음식을 봐도, 예쁜 꽃을 봐도, 아이가 속 썩일 때도, 서러운 날도, 너무 기쁜 날에도 엄마가 생각나더...
Oct 12,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어릴 때 우리 가족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읍내로 이사 와 우리는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후문에는 공터가 있었는데 그곳에 어머니가 텃밭을 가꾸셨습니다. 어머니가 텃밭을 만들기 시작하자 주변에 다른 분들도 하나둘씩 텃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터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텃밭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몇 년 후 어머니는 동네 이웃들과 함께 놀이터 뒤편 공터에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다시 텃밭을 장만하셨습니다. 이맘때면 상추며, 부추며 먹 거리를 재배하여 제가 친정 가는 날이면 저에게도 나눠주시곤 했습니다. 그러다 두 번째 텃밭에마저 전원주택이 들어서면서 그 땅을 돌려주게 되었습니다. 칠순이 훌쩍 넘은 연세지만, 소일거리를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이 어머니에게는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소소한 일상이었는데, 더 이상 텃밭을 가꾸지 못하게 되어 상실감이 커 보였습니다...
Oct 12,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잘 버티고 있다 그거 하나쯤이야 사는 데 문제없으므로 나를 버리고 싶은 생각을 겨우 참아 본다 모든 사람을 지우고 싶은 날 조용히 운동장을 도세요 이런 생각은 그만 접어두자 말하며 이런 생각은 그만 잊어버리자 생각하며 운동장을 잊을 정도로 돌았다 잊으려 할수록 또렷해지면 대개 그 생각이다 그러면 주먹을 쥐었다 누군가 울면 따라 울 힘을 남긴 채 닿지도 않을 대답을 준비한다 날씨가 좋네요 날씨가 좋아요 같이 걸을까요 날씨가 좋아요 마주 오는 사람의 눈을 내가 먼저 보았다 두어번 주저앉았지만 일어나 마저 운동장을 돌기로 했다 유수연 시인의 <믿음 조이기> 잘 해낼 수 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악물고 버텼는데도 나아지지 않을 땐 힘을 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주먹을 펴야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았을 때 생각지 못한 길이 열리기도 하니까요. See omnystudio.com...
Oct 11,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우리요양원에서 가장 나이어린 요양선생님이 우리팀장님입니다. 우리팀장님은 성품이 천사 같아서 아침에 요양원에 오면 모든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찾아가 안아주고 등을 쓸어드리며 출근인사를 하지요. 일단 이렇게 한 바퀴 돌고나면 어르신들도 반가워하며 활기가 돕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특징에 따라 예쁜 별명을 만들어 불러주는데 어르신들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좋아 하십니다. 어떤 어르신에게는 아이 러브 유~ 라고하면 같이 아이 러브 유~ 하고 어떤 어르신에게는 예쁜 엄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팀장님은 모든 사람에게 친절과 배려를 어찌나 잘하는지 누구도 팀장님이 하는 말에 반감을 갖거나 이유를 달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연장자인 모든 선생님들에게 수고와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앓고 항상 등을 토닥거리며 힘을 주십니다. 명절 때면 손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도 정성껏 챙겨주고 선생님들을 위해...
Oct 11,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올 추석은 정말 긴 12시간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도착하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도착하지 않아서 몸이 정말 베베 꼬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가족들과 새삼 이렇게 긴 시간 한 공간에서 함께했던 시간이 언제였던 가.. 내가 부모님에게 너무 무심했구나...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자리에 탄 부모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십니다. 라디오 사연을 들으며 공감도 하셨다가 퀴즈를 풀면서 맞네 틀렸네 하면서 웃기도하셨습니다. 어깨도 주물러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운전하는 아빠에게 먹을 것을 입어 넣어주는 엄마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동생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요즘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도하고 부모님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하고 하다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생겼던 오해를 풀기도 했습니다. 추석이라는 명절이 어른들은 어른들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차에서의 긴 여정이 너무 ...
Oct 10,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시인의 <벗 하나 있었으면> 좋은 친구는 별과 같다고 하지요. 늘 볼 수 없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힘들 땐 길동무가 되어주고 방황할 땐 길잡이가 되어주는 샛별 같은 친구들이 있어 이 가을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10,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단풍이 하나둘 어우러져 물들어 갈 때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하여 눈물이 납니다. 이 가을에 사랑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사랑받게 하소서 이 가을 가지전에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하소서 아름다운 이 가을에 단풍이랑 소곤소곤 속삭이며 활활 물들고 싶다. 도분순 시인의 <가을 단풍에 물들고 싶다> 말라 떨어진 이른 낙엽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영문 모를 애잔함에 코끝이 매워 지기도 하고. 찬 바람이 부니 자꾸만 자꾸만 외로워집니다. 단풍은 세상을 물들이고, 사람은 사람으로 물드는 가을, 올가을엔 사람 냄새 가득한 따스한 마음에 물들고 싶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9,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도서관에서 강좌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떤 것을 배워 볼까? 또 봐도 내가 할 수 있을 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몇 일간을 혼자 끙끙거리다 도서관 홈 피에 들어가 큰 맘 먹고 강좌 신청을 했습니다. 평소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글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글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 야간반인 문학창작 반에 등록하고 나니 벌써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또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가 켈리그라피 초보반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강좌는 수요일 오전 강좌라 시간을 낼 수 있을까 망설이는데 더 망설이다가는 등록을 못 할 것 같아 눈 질끈 감고 등록을 하고 나니 긴 한 숨이 나옵니다. 아주 잠깐 켈리를 배운 적이 있는데 글씨를 한자 한자 정성들여 써 내려가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가지만 글 쓰는 것에 집중을 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질 것 같아 등록을 했습니다. 일단 뭐든지 등록만 해두면 어떻게 ...
Oct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대 꽃이 떨어졌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예쁘고 아름다운 꽃 그 꽃이 떨어져야 탐스러운 열매가 열려요.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 겪었을 때 좌절하지 마세요. 좌절을 딛고 일어섰을 때 비로소 삶의 기쁨을 알 수 있어요. 그대 누군가 나를 배신하고 뒤통수 치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생각이 들 때 오히려 감사하세요. 인생의 쓴맛을 느껴 보아야 진정한 단맛을 알 수 있어요. 살아가면서 평평하고 순탄한 길만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때로는 가시밭길도 걷고 성난 파도와 싸워 이긴다면 그것이 진정한 인생의 묘미겠죠 꽃이 떨어졌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대여! 김정애 시인의 <꽃이 떨어졌다고> 꽃잎 몇 장이 떨어져도, 바짝 말라도 꽃은 꽃입니다. 또한 꽃은 시련 없이 피지도, 이유 없이 지지 않아요. 그러니 좌절 앞에서, 나이 앞에서 고개 숙이지 말아요. 피고 지고도 또 피어오르는, 세상에서 제일 ...
Oct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미안해. 오늘 조금 늦을 것 같아. 병원에 사람이 많네." 오랜만에 35년 지기 친구들을 만나기로 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딩동 문자가 옵니다. "어디가 아픈 거야? 천천히 일 보고 와." 병원이라는 말에 은근 걱정되기도 하고 이젠 아플 나이이기도 한데 그저 아프지 않고 매일매일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래보는 요즘입니다. 아파트에서 함께 살면서 아이들 친구엄마로 만난 친구들인데 그때가 유치원생 지금은 40을 바라보는 딸들의 모습에 가끔 헉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만큼 늙었다는 거니까. 약속장소인 건대입구에 도착하니 한 친구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찍 왔네?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많은 친구들 모임 중에 언제나 제일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라고 입 모아 말하는 우리들. 성격은 서로 판이하지만 생각도 비슷하고 한 번도 싸워서 토라져 본 적 없는 친구들. 잠시 후 병원 들렀다 온 친구도 도착하고 늘 그랬...
Oct 09,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이 되어 화려하지 않아도 별이 되어 반짝 빛나지 않아도 투정 안 하고 살아가는 나는 좋다 나는 좋다 그런 내가 좋다 가슴이 뜨겁게 뛰고 있고 값 없이 허락된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꾸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익어가는 황혼에 그리움으로 물들어 노래하는 내가 좋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같이 가야 하는 것 함께 불 밝혀 노래하리라 검은 고독을 하얀 그리움으로 만들어 삶의 물음에 겸손히 답하며 투정 없이 그렇게 살려 하는 그런 내가 좋다 그런 내가 그냥 좋다 박진표 시인의 <그냥 좋다> 예전 같지 않단 소리를 들어도 아무 때나 버럭 하지 않는 지금이 좋고, 느릿느릿 세상을 살지만 소소한 행복을 찾는 기쁨이 있어 좋습니다. 홀로 가야 할 때와 함께 가야 할 때,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성숙함이, 물 흐르듯 살며 평정심을 잃지 않는 지금이, 그냥 참 좋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
Oct 09,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아픈 아내를 10년 동안 보살피고 있는 60대입니다. 제가 하던 수입 물건 판매가 점점 시들하더니 사양 산업에 들어갔습니다. 아들과 딸이 있는데 아내는 할 수 없이 여동생이랑 음식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업 실패의 스트레스로 결핵까지 오는 바람에 저는 다른 일을 할 엄두를 못 내었습니다. 공사판에 나가 돌을 나르고 하는 일도 심장이 가빠와 하루 이틀 하다가 얼굴이 노래 가지고 돌아오면 아내는‘제발 집에서 애들이나 봐요. 아파서 쓰러지면 나더러 어떡하라고? 돈은 내가 벌게’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옆에서 아내를 도왔고 우리는 일어 설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어느 정도 집도 장만해살만하다 싶을 때 아내가 그만 쓰러져 버렸습니다. 병명은 뇌졸중....아내는 잘 되던 장사를 접고 그 이후 저는 아내를 10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를 5시에 깨워 구덕 산으로 운동시키러 갑니다. ...
Oct 09,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나둘 물건을 정리하고 짐을 싸고 있을 때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가 나오니 그때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상념이 교차하면서 마음이 일렁거립니다. 저는 오랜 서울 살이 를 접고 고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한지 두 달만의 결정이죠. 집구하느라 고생했고 새집에 짐을 푼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게 무슨 변덕일까 싶겠지만 계획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잖아요. 이사한지 얼마 안 되서 하자가 발생하더니 곧이어 온 장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계속 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집주인에게 상황을 보여주고 집을 빼기로 했는데 다시 집을 찾아다니는 고생을 하려니 너무 막막했습니다. 평생 서울에서 살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내려갈 생각이었으니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결정하고 움직이려니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짐만 남기느라 꺼내다 보니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하던 일 부터 먼저 ...
Oct 09,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퇴근길 그 거리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불쑥 보내온 문자 한 통 보지 않아도 보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추운 겨울을 잘 참고 견디어 내는 가로수같이 내 마음에 기다림으로 바라본 하늘 끝 저만큼 그 거리에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내 안에 당신은 늘 참을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하루가 지나는 그 길에서 박기만 시인의 <그 길에서> 어디선가 잘살고 있기를, 그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사랑이고요,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도 괜찮으니 한 번쯤 만나고 생각하는 건 그리움이에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되뇌는데 마침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면 그건 운명이죠. 지친 퇴근길, 이 길 끝에서 그런 운명 하나 만나고픈 가을 저녁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지역농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원로조합원 제주도 연수대상인데 참가하실 수 있는냐’는 거였습니다. ”갈 겁니다. 당연히 참석 할 겁니다.“ 간다고 대답은 했으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지 2주도 안 된 아내를 돌봐야 하는 데 어쩐다? 내 어지러움 증이 장거리 여행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물을 갈아 먹으면 배앓이를 하는데..이런저런 약도 먹고 있는데 탈은 없을지 등등. 나이 들면서 또래들이 그리워선지 제주도 여행 제안은 나를 들뜨게 했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 북 파주 농협 주차장에 일찌감치 여든(80)살 전후 60여명이 모였습니다. 비행기에 오른 지 1시간.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관광이 시작 됐다. 버스는 달리고 가이드가 열심히 안내를 하나 얼른 숙소에 가 씻고 어젯밤 설친 잠이나 푹 잤으면 싶었습니다. 그렇게 첫째 날 관광이 끝나고 이튿날, 새벽같이 일어나 테라스 문 밖으로 나서니 맑고 ...
Oct 05,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여곡절 수놓아진 인생은 다양한 색깔로 채색해 놓은 사연 젊어서 고생은 진한 추억으로 그리움의 깊이가 된다. 사는 게 별거 아니라는 것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 세월 인생의 참맛을 알아간다. 지난 시절 못해본 게 한이 되어 느지막한 용기로 일궈내는 인생 기쁨의 보람도 채워간다. 너와 나 살아온 삶에 즐거움의 차이를 생각하고 오랜 세월로 알게 된 감사함 중년의 향기가 그윽하다. 장선희 시인의 <중년의 향기> 고난이 피워낸 인생의 꽃, 중년. 마음 근육이 단단해지니 세상을 보는 시선이 한결 너그러워지고, 주변을 살펴볼 여유도 생겨 작은 일에도 행복과 감사의 마음이 샘솟습니다. 소박한 소국을 닮은 중년의 향기. 인생에 가을을 기다리는 동안 그 향기도 한층 더 그윽해지겠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4,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펜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놓아버렸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저에게 무력감이 오더라고요. 타인과 비교하는 나, 자책하는 나, 발전하지 않음을 싫어하는 나..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4가족이 살기에는 빠듯한 월급에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 싫어졌습니다. 멍해지고 잠도 안 오고 우울 감, 무기력감이 3개월 넘게 이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운동, 음악, 영화, 책 일기 등 그런 것들도 하기 싫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인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만큼 보이잖아요.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을 즐겨야 하는데 어리석은 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더 높은 곳만 바라보고.. 그러니 힘이 들었던 겁니다. 이때 아내와 아들과 딸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겨내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인생이 재미있어짐이 느...
Oct 04,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린 시절의 추석을 떠올리면, 가슴속에 까닭모를 그리움과 이유 없는 설렘이 가득 차오릅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빨간 고추들을 밀치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면, 눈이 부시도록 높고 푸른 하늘 위로 잠자리 떼가 날고 그 사이로 어린 제비들이 비행연습을 하곤 했지요. 아 !며칠 만 지나면 추석이다~새 옷도 한 벌 얻어 입을 수 있는데다 각종 과일과 떡,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설렘도 있고 무엇보다 늘 농사에만 매달렸던 엄마가 며칠이라도 집에서 부엌일을 하시는 것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추석을 앞둔 며칠 전부터 태풍 예보가 있었습니다. 추수를 앞둔 시골은, 벼를 베고 난 논에 가을 김장배추를 옮겨 심어야 하기 때문에 태풍 때문에 벼들이 쓰러지면 그 해 농사는 다 망치는 것이었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은 벼 베는 기계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하지만 모두 서둘러 벼를 베는...
Oct 03,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나이, 만으로 65세, 무언가 도전을 하기에는 덜컥 겁이 나는 나이입니다. 그런 저를 변화시킨 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 며느리입니다. 그동안 주부로 살아왔던 제게 며느리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해보길 권하더라고요. 학업에서 손을 뗀지가 몇 십 년 인데 책을 보려면 글씨도 잘 안 보이고, 돋보기도 꼈다 벗었다하면 머리도 어지럽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죠. 사실이기도 했지만 무언가에 도전 한다는 자체가 겁이 났거든요. 그런 저를 끈질기게도 설득한 며느리가 직접 요양보호사 학원을 알아보고 왔습니다. 수강생 등록이 마지막 1자리가 남은 곳이 있다며 얼른 그 학원에 가보길 재촉했습니다. 저는 그런 며느리의 등살에 못 이겨 작년 12월, 요양보호사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 '그래, 기왕 하기로 한 거 한 번 해보자.' 는 심정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오고가는 길에는 동영상...
Oct 03,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첫 순서는 기도로 시작하고 그 다음 순서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다음에는 감미로운 미소로 시작하여 내 어느 곳에서 누구와 어울리든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 신뢰를 쌓고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이리하여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 감미로운 미소를 많이 짓는 것이 버거운 것이 아니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함을 느끼는데 쉬운 일임을 알게 하소서. 김용호 시인의 <이 하루를 사는 동안>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에 새기는 말은 모두 다르겠지만, 기쁘게 미소로 시작할 수 있다면 종일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9월의 마지막 밤도, 10월의 첫날도, 남은 연휴도 많이 웃는 좋은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3,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와 한 달에 한 번 봉사하러 가는 고아원 미란이는 내 막내 동생과 동갑인 꼬마 오늘은 미란이가 빨간약을 고아원 여기저기 칠했다고 선생님이 한숨을 휴우우 무릎에도 발등에도 뺨에도 손등에도 미란이는 빨간약투성이 엄마와 나는 미란이를 목욕시켰다 웬일인지 엄마가 조금 울었다 목욕 마친 미란이가 빨간약 들고 엄마에게 다가와 “아프면 말해요. 엄마 호오 해 줄게요.” 나는 미란이가 우리 엄마를 진짜 엄마로 여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란이는 정말 예쁜 동생이니까 김선우 시인의 <빨간약 미란이> 마음이 아플 때 빨간약은 마음,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빨간약은 사람. 또, 오랜 마음의 흉터와 지친 마음을 아물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배려하는 마음과 다정한 말로 언제나 서로에게 빨간약이 되어주기로 해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
Oct 0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화성 시에서 작은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50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금융회사를 20년 정도 다니다가 명 퇴 후 우연히 옷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 옷가게를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옷 파는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겠어? 친절하게만 하면 팔수 있겠지. 이런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옷 장사를 시작하고 보니 왜 그리 고객이 원하시는 게 다양한지요. 체격이 있는 고객들은 무조건 날씬해 보이는 옷을 달라고 하고, 원하는 데로 찾아드리면 날씬 해 보이지 않는다며 타박을 하고, 마른 체형의 고객들은 마른 게 너무 싫다고 좀 부 해 보이는 옷을 골라 달라 하시고 밝은 색을 달라하셔서 드리면 너무 밝다고 하고 어두운색을 달라해서 찾아 드리면 너무 어둡다고 하고,. 각양각색의 취향을 가진 고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의류판매가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장에 손님이 들어오시면...
Oct 03,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이해인 시인의 <우리 집> 사람 냄새가 그리운 추석 전야. 부모님이 떠난 후 마음의 고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지지고 볶고 투닥거리는 우리 가족. 그래도 모...
Oct 0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젤 먼저 생각나는 사람, 돌아가신 엄마입니다. "애리야! 동상들 데꼬 앞산에 가서 솔잎 좀 따오니라~~" "솔잎요?' "그려~송편 밑에 깔아야 하니께 어여들 다녀 와." 저와 연년생인 동생 둘은 솔잎을 따러 앞산으로 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렸던 저와 동생들은 노는 게 더 재미있었고, 엄마와의 약속도 가물가물~~해가 붉은 노을이 되어 져가고 있을 그 시간 "애리야~~다들 어디 있는 겨? 먼 놈의 솔잎들을 얼매나 따 것다고 이리도 오래 걸리는 겨?" 엄마가 산으로 올라와 우리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제 서야 저희들은 솔잎들을 손으로 훑어서 따 들고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오메~~오메~야들이 산에 깊이도 들어 왔네. ~입구에도 소나무 많은디..." "이쁜 걸로 따려고요" "그랴? 그란디 요것은 솔잎도 아닌디...요것은 누가 땄다냐~~" 그렇게 집에 오면 엄마가 예쁘게 빚은 송편들이 회색빛...
Oct 0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미대를 목표로 작은 화실에서 함께 뎃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벌써 50대 초반을 달리는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림과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각자의 길을 분주히 가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내 정은이가 수경이 만나러 삼전 동에 간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할 얘기들 참 많을 거예요. 지윤이랑 지민이도 합류하면 접시가 대여섯 장은 깨질 거라 예상해봅니다. 웬만하면 신세한탄이나 긴 한숨은 자제하기를... 특히,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지 말기를... 그러는 순간 모두에게 지는 것이고 복귀전은 없어지니까.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들고 가는 싸구려 가방을 보니 잠시 울컥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기 때문이겠죠. ‘오빠는 뭐 한데니. 근사한 가방 하나 안사주고?’ 라는 질문에 늘 그랬던 것처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뭐.’하며 흘러 넘길 거예요. 우리 아내 정은이 하는 말. 요즘 100세 인생이라 하...
Oct 03,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Oct 03, 2023•4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