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향의 저녁스케치 - podcast cover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CBSart19.com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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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9/30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을 걷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길가에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보며 아침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 아픈 다리를 이끌고 환하게 웃으시며 "어디 간가?" 하십니다. "할머님은 어디가세요?" "그냥 나왔네." 그을린 모습으로 담장에 몸을 기대며 기운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텃밭에 있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검은 승용차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옆집 할머니 딸들이 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가보다 했지요. 시골 마을에서 사람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려오고 "하하호호" 동네가 떠나갈듯 사람 소리가 요란합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그리고 텃밭에서 재배한 풋고추며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저녁상을 차리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울 때 즈음, 현관문을 두드리며 "계세요" 안경 쓴 여자 분이 들어옵니다. "...

Oct 03, 20233 min

2023/09/29 <팔월 한가위>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 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 집 우리 집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이해인 시인의 &lt;우리 집&gt; 사람 냄새가 그리운 추석 전야. 부모님이 떠난 후 마음의 고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지지고 볶고 투닥거리는 우리 가족. 그래도 모...

Oct 03, 20233 min

2023/10/02 <힘내요. 그대>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대 힘들고 외로워도 울지 말아요 그리고 내 손을 잡아봐요 주저앉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전화해요.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우리는 모두가 외로워요. 혼자일 때 보다 더 외로운 건 타인 때문이죠 한번 왔다 가는 인생 우리 친구 하며 함께 걸어가요 외로우면 외롭다 말해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세요 혼자 울지 말아요 위로하며 우리 함께 가요 길고 긴 인생길 서로 위로하며 서로 마주 보며 손잡고 함께 가요 우리는 친구니까 웃을 수 있을 거예요 살아온 날 행복한 일 가끔은 있잖아요 없으면 만들어요, 이제부터 우리 시작해요 내가 그대 웃음이 돼드릴게요. 김연식 시인의 &lt;힘내요. 그대&gt; 사는 게 참 버거울 땐 세상도 사람도 그렇게 미울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눈 질끈 감고 손 내밀어 봐요. 분명 내민 손을 덥석 잡아 주는 사람, 있을 거예요. 때때로 외롭지만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닌걸요. 그러니 그대, 부디...

Oct 03, 20233 min

2023/09/29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맘때면 하늘로 소풍 떠나신 시어머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머님은 저한테 친정엄마처럼 다정하게 아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철없는 며느리에게 늘 따뜻한 말로 칭찬해주시고 모든 일에 서툴렀던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지요. 제가 임신 했을 때 어머님은 쌈지 돈 모아두셨던걸 꺼내서‘이거 얼마 안 되지만 우리 아가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거라." 하시면서 제 손에 꼭 쥐어주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늘 아들과 며느리를 위해서 아낌없이 모든 걸 내주셨던 분. 돌아가시기 전, 저희에게 힘들게 모아두셨던 적금통장을 내주시면서 필요할 때 쓰라고 하셨을 때는 저희 둘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들하나 보고 평생을 살아오셨던 어머님 본인을 위해서는 뭘 사거나 맛있는 걸 해 드시지도 않으셨던 분인데 살아계실 때 저희가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시간을 보냈더라면 지금처럼 후회가 많이 안 됐을 텐데 싶습니다...

Oct 03, 20233 min

2023/10/03 <따뜻한 말 한마디>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는 우리지만, 공허한 마음속에 허무함이 교차하는 순간 그 누군가로부터 가슴으로 느껴지는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폐부를 찌를 듯한 어설픈 가식의 말보다는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 사소한 삶의 여백 속에서 큰 기쁨으로 감동을 하며,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헛헛함에 부족함을 채워주는 따뜻함 텅 빈 가슴 무관심이 아닌 사랑으로 꿈과 희망이 싹틀 수 있는 진솔함이 담긴 속 깊은 온기였음을. 이우만 시인의 &lt;따뜻한 말 한마디&gt; 날뛰던 가슴이 잔잔해지는 말, ‘네 잘못이 아니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말, ‘그냥 네가 생각났어.’ 한 번 더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말, ‘충분히 잘하고 있어.’ 또 하루를 살게 하는 말, ‘널 믿어.’ ‘사랑해.’ 가을엔 우리, 그렇게 따뜻한 말만 하기로 해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Oct 03, 20232 min

2023/09/26 <오래 만진 슬픔>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 슬픔은 오래 만졌다 지갑처럼 가슴에 가지고 다녀 따뜻하기까지 하다 제자리에 다 들어가 있다 이 불행 또한 오래되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어 어떤 때에는 표정이 있는 듯하다 반짝일 때도 있다 손때가 묻으면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도 남의 것들 멀리 있는 것들도 다 내 것 문밖에 벗어놓은 구두가 내 것이듯 갑자기 찾아온 이 고통도 오래 매만져야겠다 주머니에 넣고 손에 익을 때까지 각진 모서리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리하며 마음 안에 한 자리 차지할 때까지 이 괴로움 오래 다듬어야겠다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를 힘들게 한 것들이 우리의 힘을 빠지게 한 것들이 어느덧 우리의 힘이 되지 않았는가 이문재 시인의 &lt;오래 만진 슬픔&gt; 나를 넘어지게 한 일들을 떠올린다는 건 분명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 그 고통과 슬픔들을 다듬어 봅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며 생긴 마음테가 늘수록 우린 더 ...

Sep 26, 20233 min

2023/09/26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고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시부모님 산소 벌초를 하고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서 예쁜 며느리 얼굴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빠네 집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왔습니다. 추석날에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있으려고요. 오빠는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빠집이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자고 천천히 올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 시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왕래하던 집이 있지만 두 분이 병원에서 투병 하시다 올해 초 돌아가시고 비워둔 집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썰렁했고 어설펐으며 자꾸만 함께 웃으며 얘기하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언니가 고향에 있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안 계실 때 내 마음이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부모님이 계시면 너무나 편하고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데 안 계시니까 허전하고 사실 그 옛날...

Sep 26, 20234 min

2023/09/25 <이불을 널며>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들의 삶이 이불 한 장만한 햇살도 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햇살에 말린 이불을 덮으면서 알았다 이내 눅눅해지는 우리들의 삶 더러 심장도 꺼내 햇살에 말리고 싶은 날이 있다 심장만한 햇살 가슴에 들이고 나날을 다림질하며 살고 싶은 날이 있다. 안상학 시인의 &lt;이불을 널며&gt; 오락가락하는 날씨 만큼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우리네 일상. 드문드문 쨍한 순간도 있지만, 순탄하지 않은 하루하루에 마음으로 흘린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그래도 살아야지요. 마음 구석구석 햇살이 스며들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과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25, 20232 min

2023/09/25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한 딸이 명절에 못 올 것 같다며 미리 왔습니다. 자식은 뒷전이고 손자가 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작은 입으로 "할미~" 하고 부를 땐 가슴이 녹아내립니다. 옛날 어른들이 집안에 아이들 소리가 나야 사는 집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엄마 너무 더워서 냉커피 마셔야겠다." 딸이 냉장고로 가자 손자도 뛰어갑니다. 그런 뒤 갑자기 아이 물음소리가 들립니다. 놀라서 가 보니 손자가 발을 잡고 울고 있습니다. 냉동고 문은 활짝 열려있고 딸은 "괜찮아? 발 보자. 엄마~냉동고에 음식 이렇게 쌓아두지 말라고 몇 번 말해요? 봐봐 결국 문 열다가 꽁꽁 언 음식 떨어져서 다쳤잖아?" 딸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예전에 엄마 집에 들러 냉장고 청소를 하면서 검은 봉지에 쌓여있는 음식을 버리던 생각이 났습니다. 일일이 꺼내 확인하면 봄에 데쳐서 둔 나물도 있고 언제 적 고기인지도 ...

Sep 25, 20234 min

2023/09/23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주말에 대학생 딸이 오래 간만에 집에 왔습니다. 우리 모녀는 마치 이산가족 상봉하듯 꼬옥 끌어안았다. “으음..엄마 냄새” “으음. 우리 딸 향기”남편도 끌어안으며 “으음 우리 보물들”그런데 그것도 잠시...가방 안에는 빨랫감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너 또 빨래 감 쌓아둔 거야?” “학기 초라서 바빠뜨. 미안행”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립니다. ‘학기 중에는 학기 중이라서 바쁘고, 학기말에는 학기 말이라 바쁘고. 그건 그렇고 또 살은 왜 그렇게 쪘어?’ 잔소리를 했더니“아니 나는 진~~~짜 안 먹고 싶었거든. 근데 학기 초라서 밥 약속도 많고 기숙사에서 다들 야식 먹는데 나만 안 먹을 수는 없잖아”하긴 한참 먹고 싶고 놀고 싶은 20대가 아닌가? 딸은 김치 찜이랑 딸기를 먹고는 동아리 화상 모임을 해야 한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는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까르르르’ 남편과 나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다 조...

Sep 24, 20234 min

2023/09/24 <청설모와 알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끔씩 시간이 날 적엔 퇴직한 남편과 집 근처 산에 올라 산책을 즐기곤 하는데, 매미 소리가 세차게 울어대던 산길에 어느새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가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산길엔 정겨운 도토리가 알밤이 영글어서 하나, 둘 떨어져 있고 그런가 하면 바람결에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을 보면서 어느새 우리 곁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한참을 걷노라니, 나무 위에 쌩하니 달려가는 까만 청설모 한 마리가 보입니다. 입엔 알밤 한 개를 물고, 나무 가지 위를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모습이 신기해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며칠 전 가을비가 내린 새벽녘에, 비가 그친 공원에 나가보니 새벽하늘에 달님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새벽별도 떠 있더라고요. 얼마 전 슈퍼 블루문이 뜬다기에, 온 동네를 헤매고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14년 후에나 볼 수 있다고 해서 더 더욱 추억의 한 장면으로 간직했네요. 가을이 영...

Sep 24, 20233 min

2023/09/22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또 맏딸이 다녀간 모양입니다. 지저분하던 집이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냉장고에도 혹시나 하고 아껴둔 반찬들이 싸그리 버려져 냉장고가 깨끗이 된 걸 보니.. 딸은 아픈 시부모 모시랴 회사 다니랴 세 아이 엄마까지 그것도 모자라 옆에 사는 혼자인 저 까지 챙기느라 힘듭니다. 두 아들은 멀리서 가끔 한번 씩 들르니까 저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딸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딸이 어쩌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집에 와 점심을 먹고 갈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해 주는 밥 먹고 쉬다 가면 될 것을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하고 냉장고 정리까지 하고 종종걸음으로 갑니다. 그냥 가라고 해도 “내가 하고 가면 엄마가 편하잖아. 그리고 엄마보단 아직 내가 힘이 있으니 덜 힘들어”라며 웃습니다. 제가 딸이 둘인데 둘째딸은 또 다릅니다. 둘이 같이 올 때면 큰 딸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면서 작은딸에게 한마디 합니다“넌 엄마 힘든데 집에 오면 치워...

Sep 24, 20234 min

2023/09/23 <밥이나 제대로 먹고 댕기냐>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밥이나 제대로 먹고 댕기냐?’ 내가 집에 들어섰다 하면 어머니는, 대답 따위는 기다릴 것 없이 부엌으로 향했다 빵이나 떡은 군것질일 뿐, 끼니만은 밥이라고 고집하였다 어머니, 성산동에 살던 때가 생각납니다 모래내 시장에서 김칫거리를 사들고서 걸어오던 일 걷다가 쉬고 쉬다가 걸으며 어머니를 부려 기운 빼던 일 철로를 건너 골목 끝에 대영약국이 있지요, 거기까지면 다 온 거지요 지금은 거기도 마을버스가 생겼겠지만 택시는 언감생심 타지 못하던 그때가 지금에야 사무칩니다 돌절구에 고추 갈고 마늘을 찧어 풋김치 색깔 곱게 버무리던 어머니 밥이 보약이니라, 입맛 좋을 때 먹어라 사시사철 밥걱정에 편할 틈이 없더니 밥은 어머니의 오지랖, 어머니의 진리, 어머니의 사서삼경, 어머니의 규율, 어머니의 성경말씀, 어머니의 유언 어머니, 저도 자식들 밥걱정에 동당거리며 삽니다 밥은 먹었니? 더 먹으렴 유전하는 노래하나 뼛속에 익혀 아...

Sep 24, 20233 min

2023/09/22 <흔들리는 것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 나희덕 시인의 &lt;흔들리는 것들&gt; 하찮아 보이는 생명이라 할지라도 각각 나름의 삶의 무게가 있을 겁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휘청거리면서도 제 자릴 지키는 생명들처럼 함부로 쓰러지지 않기로 해요.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단단한 심지를 지닌 우리니까.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24, 20232 min

2023/09/21 <여린 것들에 대한 연민>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 할머니를 알게 된 것은 소읍에 내려와 얼마 지나지 않았던 2년 전이었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점심때, 협력업체의 소장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그 할머니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방으로 안내 되었고 잠시 후 할머니가 시키기도 전에 사람 수 데로 칼국수와 파전과 한 주전자의 막걸리와 들어 왔습니다. 그건데 먹어도 먹어도 칼국수는 나 보이고 채 썬 감자와 호박과 부추만 입 안 가득, 그리고 드디어 국수, 바닥에 깔려 있던 쫀득쫀득하고 삐뚤뺴뚤하게 잘린 칼국수가 양념장에서 배어 입 안 가득 펴져옵니다. 그 이후로 나는 한 주일에도 여러 차례 할머니 집에 드나들었습니다. 어느 비가 와 현장작업이 일찍 끝난 날, 그 집에 들어서며 “할머니 밥 좀 얻어먹으러 왔어요.” 그러자 할머니 “그러시게나. 숫 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지. 큼직하게 썬 돼지호박에 새우젓을 잔뜩 넣어 간을 한 이른바 젓...

Sep 21, 20234 min

2023/09/21 <중년의 가을>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쓸쓸한 가을 중년의 길목에서 가슴 울린다 날마다 우체국 문 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 써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거울 앞에 서면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과 그리움이 맴돈다. 숲길을 산책하다 풀숲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오석주 시인의 &lt;중년의 가을&gt; 가을은 살아온 날들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되는 계절.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은 온통 그리움으로 물들어 갑니다. 이제 단풍이 붉어지면 그리움도 점점 짙어만 갈 테죠. 단풍이 질 무렵엔 그리움 하나, 줍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픈 그런 그리움을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21, 20232 min

2023/09/20 <아들 녀석이 하는 말>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 교감 때문에 힘들어 학교 그만두고 싶어 했더니 교감을 곶감이라 생각하고 먹어 버려 푸하하 어느 날 또 교장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사표 내고 싶어 했더니 교장을 육개장이라 생각하고 먹어 버려 푸하하하 스트레스 날리는 덴 역시 우리 아들이 최고야 채지원 시인의 &lt;아들 녀석이 하는 말&gt; 고민되는 일일수록 쉽게 쉽게. 힘든 사람을 만나면 좋게 좋게. 붙잡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으니까 이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에잇~ 모르겠다. 어찌 되겠지~하고 시간에 맡겨 두는 겁니다. 그런다고 갑작스레 상황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사이 한 뼘 더 자라날 내 마음을 믿어보는 거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20, 202350 min

2023/09/19 <갈림길>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숨 가쁘게 쫓기듯 달려 온 길 고개 중턱에 서서 뒤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바뀐 인생 뒤안길 어디서부터 잘못 접어 들었을까 마음 내키며 걸어온 길은 턱 없이 짧았다 지금 돌아가기엔 너무 멀고 아득하다 오후 중턱에 걸친 햇살 보며 생각 고쳐본다 그래! 이제부터는 내 맘대로 걸어 가보자 그래야 내 삶에 덜 미안할 거니까 마음에 숨은 또 다른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길 당당히 걷자 손가락질 비아냥거림 무시해 버리고 서석노 시인의 &lt;갈림길&gt; 여태 누군가를 위한 길을 걸어왔다면 다음 갈림길에선 나만 생각해봐요.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이잖아요.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하고픈 대로 한 번쯤은 살아보는 거예요. 먼 훗날 돌아봤을 때 나에게 미안해지지 않게.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20, 20233 min

2023/09/19 <내 삶의 길목에서>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회사에 입사한지 10년을 넘었는데 회사가 김포로 이사를 하게 되어 남양주에서 김포까지 너무 멀어 저는 따라 갈수 없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던 날, 대표님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표님은 우리 시어머님께도 인사오실 정도로 그렇게 가깝게 지냈는데.. 그렇게 서운해 있던 차에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건물 관리실 부장님이라며‘저희와 함께 일할 생각이 없으신지요? 사무실에서 하는일이라 컴퓨터 작업 조금하시는 일과 청소 일이 다입니다. 워낙 일을 잘 하신다고 들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는 흔쾌히 허락을 하고 8월16일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60이 넘었는데 이렇게 채용을 해주니 감사하지요. 그렇게 직원 6명이서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고 일을 시작하고, 제가 들어오고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종이컵을 사용하기에 머그컵에 이름을 써...

Sep 20, 20233 min

2023/09/20 <생일은 또 돌아오는데 뭘>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팔순의 언니 생일 날, 언니가 좋아하는 케잌을 사 들고 갔습니다. 달달한 과자나 케잌을 좋아하는 언니는 늘 조용하고 자기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살았습니다. 딸 많은 집 맏이로, 동생들의 잘못도 다 언니가 뒤집어쓰는데도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참아낸 우리언니. 결혼 하고서도 당신네 자식들과 남편에게 희생하느라 입을 꾹 다물고 답답하게 사는 언니가 안쓰러워서 ‘언니, 며칠만이라도 여행 좀 다녀오지.’라고 하면 역시 입을 다문 채 눈을 크게 뜨고 ‘말도 안 돼’라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이제 언니만의 삶도 살아봐. 친구와 여행도 다니고, 맛난 것도 먹으러 다니고, 아이들 다 컸고 형부도 혼자서도 며칠은 언니 없어도 잘 지낼 수 있어. 그러니 친구 없으면 나랑 둘이서 여행가자.’라고 했더니 언니는 말없이 머리를 옆으로 흔듭니다. ‘언니는 집안에서 식구들 거두는 게 그게 좋아?’언니에게 퍼 부으며 나는 눈물까지 ...

Sep 20, 20234 min

2023/09/18 <좋은 때>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언제나 지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언제나 지금은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나태주 시인의 &lt;좋은 때&gt; 누가 살면서 좋았던 때가 언제였냐고 물어오면 생각하거나, 기억을 떠올리지 말아요. 지나간 추억을 묻는 게 아니라, 나만큼 너도 행복한 거냐고 묻는 거니까. 너로 인해 모든 날이 행복한 지금이라고, 너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가장 좋다는, 바로 그 말이 듣고 싶은 거니까.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18, 20232 min

2023/09/18 <여름과 선풍기>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항상 이 맘 때면 아내와 함께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선풍기 청소와 정리. 해가 갈수록 더워지고 길어지는 듯 한 여름.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는 잠시라도 버틸 수 없는 더위에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더 고단한 여름을 보냈죠. 전기료 때문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돌릴 수 없기에 그 빈자리는 늘 선풍기가 대신하게 됩니다. 요즘은 3엽에서 4엽 5엽 등 날개 수도 다양하고, 에어 서큘레이터로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에, 회전도 좌우가 아니라 상하까지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풍기 덕에 여름 더위를 그나마 이길 수 있는 듯합니다. 우리 집에는 총 4대의 선풍기가 있습니다. 안방에 한 대, 거실에 한 대, 아이 방에 한 대, 그리고 옷 방에 한 대. 처음에는 2대의 선풍기가 있었지만 불볕더위에 그때그때 선풍기를 옮기기가 힘들어 방마다 선풍기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특히나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24시간 선풍기를 돌린 날도...

Sep 18, 20234 min

2023/09/15 <사라져가는 기억의 끝을 붙잡고..>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올해로 95세이신 할아버지와 88세이신 할머니. 작년 초까지만 해도 두 분 같이 사셨는데 깜빡거리는 증상이 심해지셔서 결국 작년 4월부터 요양병원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각별히 지낸 저는 수시로 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과자나 과일을 가져다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님이 요양병원에 가신지 4개월쯤 지났을 무렵부터 저를 잘 못 알아보십니다. 제 이름을 몇 번이고 반복해 말씀드리면 한참 지나서 기억 하실 때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기억을 못하시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할머니는 예전에 늘 저에게 "애도 커 가는데 작은 집이라도 마련해야지." 귀가 닳도록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결혼 8년 만에 집을 마련하게 되어 할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무표정으로 "응." 하시더라고요.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얼마 뒤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님이 어지럼증이 심해져 신경...

Sep 17, 20234 min

2023/09/15 <할머니와 문학>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게 남은 할머니의 목소리 중에 제일 오래된 것은 일테면 매우 문학적이었다 맑은 날도 그렇지만 특히 비 오는 날 사방이 어두워지는 저물녘이면 할머니가 말하곤 했다 -벌써 어둡구나, 아니고, 저릿해. 저릿하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그때는 정확히 몰랐지만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며 문학책을 한창 많이 읽던 때라서였을까? “어둡다”와 “저릿하다” 사이의 연관성이 어쩐지 퍽 문학적이라는, 그런 알쏭달쏭한 생각을 했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비 오는 날 어두워질 무렵이면 가끔 할머니 생각이 난다 저릿하게 어두운 하루의 어떤 무릎을 지나 아침은 오는 거겠지, 싶은 마음이 든다 김선우 시인의 &lt;할머니와 문학&gt; 해거름 무렵이면 저릿해져 온다던 어른들의 말, 저릿한 것이 무릎인지, 한 많은 세월이었는지, 어딘가에서 잃은 마음인지, 늘 아리송했었는데, 이젠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슬퍼도, 기...

Sep 17, 20233 min

2023/09/16 <사랑합니다.>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스피노자는 말했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고. 그렇다면 누군가 소심한 내게 "만약, 내일 죽어야 한다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소심한 성격의 저는 우물쭈물 망설이다 아마도 '내가 제일 미워한 사람한테 찾아가 시원하게 퍼부어야지 하는 마음과, 돈 꿔준 사람한테 빨리 돈 갚으라고 독촉장을 보내고 싶은 마음과 싸우겠지요. 그러다가 아니지, 내가 이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 못 한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 한 곳을 골라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 하는 마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다 '그게 다는 아니지...' 하면서 퇴근하는 남편에게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계속해 주어야 하는데 내일이 내가 죽는 날이라면 그 말이 쉽게 나오긴 할...

Sep 17, 20233 min

2023/09/17 <그럴 수 있어>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정아버지는 불같이 급한 성격으로 호랑이 같으시고 친정어머니는 세상 급할 일 없는 천하태평 거북이십니다. 저는 아버지를 닮아 좋게 말하면 엄청 부지런하지만 뭐든 빨리빨리 해치워야 직성이 풀려 잘 다치기 일쑤입니다. 그러던 아지 매가 오십 중반이 되고 보니 영 딴사람이 되어갑니다. 너그러워진다고 할까요. 마음이 태평양 같아집니다. 이런 자신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네요. 학교 행정 실에 근무하는데 방학 중에는 학생들처럼 쉽니다. 개학날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버스에 탔는데 조용하던 버스 안이 웅성웅성 기사님 쪽을 모두 쳐다봅니다. 승객 한분이 "기사님! 이 길이 아닌데요?" 버스기사님이 급 당황 어쩔 줄을 몰라 하십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까지 58번 만 운행하다 오늘 59번 버스를 몰게 되어서 노선이 헷갈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목적지까지 늦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좀...

Sep 17, 20234 min

2023/09/16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삶은 왜 내가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킨 물무늬로서 오는 것이며 한줄기 빛이 아니라 그 그림자로서 오는 것일까 왜 거스름돈으로서 주어지는 것일까 거슬러 받은 오늘 하루, 몇 개의 동전이 주머니에서 쩔렁거린다 종소리처럼 아프게 나를 깨우며 삶을 받은 것은 무언가 지불했기 때문이다 나희덕 시인의 &lt;거스름돈에 대한 생각&gt; 온 힘을 다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해도 차고 넘치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날도 있지요. 근데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을 찾을 순 없어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아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균형을 맞춰 가는 게 바로 삶일 테니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Sep 17, 20232 min

2023/09/14 <언니의 따듯한 큰 손>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난주 친정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막내오빠랑 새언니, 우리 부부 그렇게 넷이 출발을 했고, 큰오빠 내외도 올라와서 다 함께 만났습니다. 출발 전에 시골에 계신 큰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가 청양 고추나 오이, 가지 같은 거 필요 하냐고 묻는다고...“오빠랑 언니가 농사지은 싱싱한 채소들 먹으면 저야 너무 감사하지요. 근데 오빠! 언니가 따지 말고, 오빠가 조금씩만 따서 가져다주세요.”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엄마를 면회하고 마음 무겁고, 울적한데 큰오빠랑 언니가 차로 우리를 이끕니다. 차에 다가간 순간 입이 떠억 벌어집니다. 차 트렁크는 물론이고 뒷좌석에 까지 그득하게 채워진 야채 보따리들. 연한 깻잎 순이 사과박스에 가득하다 못해 꽉 눌러서 담아져 있고, 가지도 한 아름, 오이도 숫자 세기 벅차게 많네요. 집에 가면서 먹으라고 쪄 온 따끈한 옥수수도 어지나 많은지... 깻잎이나 가지 같은 ...

Sep 14, 2023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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