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 Opening
안녕하세요 여러분. 잘 지내고 있어요? 요즘 날씨가 정말 따뜻해졌어요. 꽃도 활짝 피고 날씨도 좋아서 진짜 봄이 온 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 생일이었는데 남자친구가 한 살 더 먹으니까 어때? 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사실 생일이어도 나이 먹는 기분이 안 들었어요.
¶ 한국식 나이 계산 방법
생각을 해봤는데 한국식으로 나이를 세는 방법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여러분은 한국식 나이가 있는 것을 아세요? 한국식 나이 계산법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치고 새해 첫날 한 살씩 더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그 당일 바로 한 살이고 하루 지나서 1월 1일이 되면 두 살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어떤 아이가 1월 1일에 태어나면 그 아이는 아직 한 살이니까 12월 31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오빠 형 언니 누나 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한국에서 공식적인 서류나 문서 언론 보도 같은 곳에서는 만나이를 사용해요 만나이는 아마 외국인 분들에게 더 익숙할 거예요 만나이는 태어날 때 영상으로 시작해서 1년이 지난 후 생일이 되면 한 살이 되는 나이 계산 방법이에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만나이를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만나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생일에 나이가 1살 많아지니까 생일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20살이나 30살, 40살처럼 앞에 숫자가 바뀌는 경우에는 더 생일이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식 나이는 새해 첫날 나이가 한 살 많아지기 때문에 새해 첫날이 중요한 날이에요 다 같이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까 연말이나 연초에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새해 첫날에 이미 한 살 먹었으니까 생일에는 나이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 하게 되더라고요 한국식 나이를 만나이로 바꾸려면 생일이 지났으면 한 살만 빼면 되고 생일이 아직 안 지났으면 두 살을 빼야 해요. 예를 들면 지금 한국식 나이로 서른 살이면 만 나이로는 생일이 지났으면 스물아홉 살 안 지났으면 스물여덟 살인 거죠.
¶ 나이 계산의 혼란과 문화
이렇게 생일에 따라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외국인 학생들이 저한테 몇 살이에요 물어보면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서 이야기하거나 그냥 출생 연도로 저는 1990 몇 년도 생이에요. 이렇게 말하곤 해요. 한국에서 작년 6월에 만나이 통일법이 시행됐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친구에게 들었는데 회사에서 누가 나이를 물어봐서 만나이로 대답을 했는데 출생 연도를 다시 물어봤다고 해요 그래서 출생 연도를 말하니까 진짜 나이가 몇 살이에요? 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상사가 친구한테 어려보이고 싶어서 만나이로 말했냐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해서 친구가 좀 짜증이 났다고 해요. 저는 반대로 최근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했는데
제 나이를 물어보셔서 한국식 나이로 대답했는데 만나이 안 쓰세요? 만나이로 바뀌지 않았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좀 놀랐어요. 만나이가 도입된 지 꽤 됐는데 오랜 시간 동안 한국식 나이를 써와서 그런지 바로 바뀌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왜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나이를 쓰지 않고 계속 한국식 나이 계산 방법을 사용하는지 생각을 해봤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은 나이에 따라 호칭이 명확하게 있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나이에 따라 호칭이 정해지니까 자기소개할 때나 처음 만났을 때 이름 다음에 나이를 이야기하곤 하죠. 조금 친해지면 누구누구씨 보다는 누나 언니 형 오빠나 이름 등으로 서로를 부르니까 호칭을 정하려면 나이를 먼저 알아야 하는 거죠 나이가 한 살만 많아도 호칭이 달라지니까 나이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쓰고
어린 사람은 존댓말을 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나이에 따라 호칭이나 존댓말 사용이 달라지는데 갑자기 만 나이가 되면 나이가 다 달라지기 때문에
¶ 변화하는 나이 문화와 생각
난감한 상황이 있을 수 있겠죠. 이런 문화적인 배경 때문에 바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만나이를 쓰는 건 좀 어려워 보여요. 그런데 요즘 들어보니까 회사에서도 직급보다는 이름 뒤에 님을 붙여서 말하거나 영어 닉네임을 만들어서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일하는 곳에서도 누구누구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렇게 호칭도 변하는 걸 보면 몇 년 뒤에는 만나이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만나이 통일법이 시행된 후에 만나이에 대해 생각하니까 좀 어려진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한국식 나이로는 거의 서른이 다 되어서 좀 슬펐는데 그래도 한두 살 어려지니까 저한테 시간이 좀 더 생긴 기분이었어요 만나이가 익숙해지면 이제 생일마다 나이를 먹으니까 생일이 다가오는 게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은 한국식 나이와 만나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재미있었나요?
여러분은 한국식 나이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처음 한국식 나이라는 걸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댓글에 써주세요 오늘 팟캐스트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또 봐요.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