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금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그 존재에 대해 소홀히 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한 존재로 여겨 함부로 대하고 구박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정말 힘들고 벼랑 끝으로 내몰렸을 때, 끝까지 당신을 믿고 힘을 줄 사람은 바로 익숙한 그 사람, 가까운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있기에 당신이 존재하는 겁니다. 익숙함이 때론 지겨움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겨움의 동의어가 바로 ‘소중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이율 작가의 <지겹다는 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적당히 떨어져 있을 때 깨닫는 소중함, 우린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하지요. 지긋지긋하다고 해놓곤 막상 떨어져 있으면 자꾸만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면 좋아한단 말. 그러니까 이젠 솔직하게 말해요. ‘지긋지긋해’ 말고 ‘너무너무 소중해’하고 말예요. See omnystudio.com/liste...
Apr 30,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수중에 돈도 없고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누가 토지를 보러간다고 하면 덩달아 가고, 누가 전원주택을 지으면 저도 막연하게 농촌의 삶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자연과 하나 되어 봄에는 풀냄새 맡으며 지천에 널린 새순을 체취 해 비벼먹고, 여름엔 녹음 짙은 큰 나무 그늘 나래 해먹에 누워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푸른 잎들이 예쁘게 낙엽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엔 온 산천의 흰 눈을 마음껏 누려보리란 생각이 그야말로 막연했던 시절이었는데 3년 전 이 꿈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며 어찌 그런 배포가 있었나 싶습니다. 50대 초반부터 도시에 사는 것에 너무나 정신적으로 척박해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죠. 그러다 첫해는 씨 뿌리는 시기가 적기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농기구인 곡괭이, 호미, 삽으로 땅을 파다보니 지쳐 힘들어 했으며 ...
Apr 30,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떨어지기 싫어하는 18개월밖에 안 된 어린 딸을 일을 해야 해서 어린이집에 떼어놓다시피 그렇게 돌아서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리불안이라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보통의 아이들처럼 그저 낯선 곳이 싫어서였다고만 생각했는데 우연히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덧 자라 제 키랑 나란히 할 정도까지 컸습니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아빠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제가 제일 작은 키가 될 것 같네요. 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그림실력이 나날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예고를 목표로 화실에 다니느라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옵니다. 컴컴한 밤에 무서울 텐데 씩씩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뭘 해도 해낼 것 같은 아이입니다. 주말부부인 남편에다 평일 가끔 야근도 하느라 새벽에 들어오곤 하는 엄마 때문...
Apr 30,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작년에 훌쩍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직접 유기농으로 키운 하우스 감귤 10kg. 퇴근길에 찾으러 가 경비아저씨께 조금 드리고 어떤 여자 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향긋한 귤 냄새를 풍겨 놓고 그냥 내리기도 뭐하고, 나눠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내릴 층이 다 되어갈 때 쯤. “제주도의 아는 지인이 유기농 감귤을 보내주셨어요. 조금 나눠 드릴게요. 못 생겼어도 달고 맛있어요.” 라고 주섬주섬 귤을 그 여자분 양손에 올려드렸어요. 몇 개를 드렸는지는 모르지만 두 손에 담길 정도로 드렸습니다. 저는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그리고 며칠의 시간이 흘러 저는 그때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지냈죠. 그런데 저녁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한 여자 분이 서 계십니다. “저, 혹시 저번에 엘리베이터에서 저에게 귤을 나눠주시지 않으셨어요?” 라고...
Apr 30,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 만에 언니와 퇴근시간이 맞았습니다. 아파트 앞에서 엄마가 좋아 하는 씨앗호떡을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아니, 무슨 놈의 옷들을 뒤집어서 벗어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해. 속옷은 속옷대로..색깔 옷은 색깔 옷대로..아이구," 빨래 감들을 정리 하시던 엄마가 화가 나셨나봅니다. 기분 좋게 엄마랑 먹으려고 호떡을 샀음에도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아니, 그리고 생수는 또 누가 시킨 거야?" "제..제가요~~" 언니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뭔 전쟁 통이야? 사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한 번에 싸게 많이 살수가 있어서요." "아니, 너 저번에 음료수도 아예 두 박스를 시켰잖아~" "엄마가 맛있다고 해서.." "정도껏 시켜야지. 수납할 공간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손이 커도 너무 크잖아."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도 홈쇼핑에서 고등어도..오징...
Apr 2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창가를 적시는 빗물에 굴곡진 그 마음들을 생각하며 쓸쓸한 미소짓는다 부탁을 들어주면 좋은 친구 거절하면 나쁜 소리를 들어야 하는 배려심 없는 이중적인 잣대에 마음이 아파진다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안하무인들 타인의 쓴소리를 새기지 않는 요즘 서로 배려해 주기보다는 심보 고약한 놀부 같은 사람이 많다 용기도 없는 비굴한 그림자면서 타인에게 잊히지 않을 생채기 안겨도 괜찮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 비바람에 찢긴 낙엽에서 상처 입은 내 모습 보이는 것 같아 창가에 흐르는 빗물이 꼭, 내 눈물같이 흘러내린다. 손미경 시인의 <이기심> 타인보다 내가 먼저인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하지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진 말자구요. 나를 아프게 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니까. 전염성 강한 웃음과 행복만 나누는 거예요. 옆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See omnystudio.com/...
Apr 2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칠남매가 미래의 꿈을 키운 고향집을 그려봅니다. 크지는 않지만 삼 칸 집에 사랑채와 소. 돼지 키우는 퇴비사까지... 7남매 자식들 배 안 굶기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살아오신 부모님. 부모는 자식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 아끼고 절약하며 사셨는데, 우리는 부모님의 그 공을 십분의 일도 못하고 사는 듯싶습니다. 7남매가 컸던 우리 집을 큰 형님에게 물려주셨는데 어느 날 집을 팔아야겠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주신 집이지만 그 집에 숨겨진 형제간의 정이 얼마나 많은데 서운함이 크게 밀려옵니다. 형님도 마음고생 하지 않았을까 싶어, 물어보질 않았습니다. 물론 고향이라 해도 부모님이 떠나신 고향은 자주 가 보질 못한 게 사실입니다. 어쩌다 들릴 때면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건만 아는 사람보다 낮선 사람들이 더 많은 고향입니다. 어릴 때 송사리 잡던 개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모내기 하던 우리 논은 ...
Apr 2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 김 씨가 이발 기술 배운 것은 가난한 집 여섯째가 택한 호구지책 젊어 도시에서 살다 나이 들어 고향 목욕탕 이발관에 자리 잡고 금년 67세 여전한 현역 지금은 촌사람 이발이나 해주지만 대통령 재벌 회장도 자기 앞에서 모자 벗는다는 그럴듯한 자랑과 군에서는 사단장 전속 이발병으로 명성을 떨쳤고 민주화 운동 때는 이발관에 시위대 숨겨주기도 했고 머리 깎는 기술 하나로 삼 남매 대학에 결혼도 다 시켰다는 장한 이야기 듣는 값은 단돈 만 원 이발비는 공짜 남영표 시인의 <공짜 이발관> 동네 이발관과 미용실은 어르신들의 작은 소극장. 그곳에선 매일 주인장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눈물로 얼룩진 손님들의 이야기가 절찬 상영 중이죠. 함께 울고 웃고 나면 응어리진 마음은 말랑말랑, 단정한 머리모양은 덤으로 얻는 곳. 극장의 이름은 그래서 공짜 이발관. 오늘도 그곳에는 어느 어르신의 인생 영화가 상영 중이겠지요.~20:00 See om...
Apr 2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09:00 ~ 11:00 새해 들어서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헬스장 안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와서 헬스장 가운데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운동을 하다 보니 줄넘기 하는 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렸는데 여자아이가 "엄마~ 나 이거 더 한다?!!" 하니까 엄마가 "그래 더해~" 하는 거예요. 그 엄마는 운동은 안하고 헬스기구에 앉아 휴대폰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하고 운동을 하다가 줄넘기를 하는 꼬마 아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아이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응..그래" 하고 화답을 해줬지요. 그리고 다음날도 운동하러 헬스장에 갔는데 그 여자아이가 또 줄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데 가운데서 타닥타닥~ 줄넘기 소리가 들리자 옆에서 러닝머신 하던 남자분이 "어머니~ 여기는 아이 입장 안돼요!" 라며 언짢...
Apr 25,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09:00 ~ 11:00 병풍처럼 펼쳐 든 사연들 어쩜 그것은 우물에 담긴 두레박을 퍼 올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행복하면 그대로 좋고 아파지면 또 그대로 주어진 짐을 등걸에 지고 갈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조금씩 내려놓고 삭혀가다 보면 인생이라는 것 한 번쯤 살아 볼 만 하다는 것을 알아갈 것이다 해가 노을로 물들어가는 것 그것은 흉터가 세월에 씻겨 상처가 아물어가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진실로 깊어진 것들은 붉은 노을이 되나 보다. 박남숙 시인의 <붉어진 것은 노을이 되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 시간이 지날수록 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싶습니다. 인생은 어쩌면 그렇게 결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어요. 사는 일이 부디 아름다움으로 남겨지길 바라며, 세상에 데고, 사람에게 상처 받은 오늘을 붉은 노을 속에 던져봅니다. Se...
Apr 25,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봄바람 강변 연두 물빛 햇살 잔잔하다 어느 결 잠자던 화원 풀꽃 눈 비벼 피어 상큼 위에 몸 씻는다 봄 발자국 담장 넘어오고 풋솔 돋는 가지 위 새들 떠드는 소리 뒹굴어 까르르 몰래 웃다 살포시 벌어지는 꽃봉오리 환희를 안는다 내 미모 닮은 화사한 마음 잠자리 연분홍 날개옷 꺼내입고 화창한 사랑 퍼부어라 봄향 길 바삐 나서 본다 뾰족하게 동글동글하게 모두에게 좋은 때이다 김연희 시인 <봄향> 뜨겁게 달아오른 낮이 지나고 해 질 무렵 어스름이 깔리면, 나날이 부드러워져 가는 바람에 아직 가시지 않은 달큰한 라일락 향기가 맑은 솔향과 어우러져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그럼 뾰족하게 날 선 마음이 금세 둥글둥글해지곤 하죠. 유난히 힘들었던 오늘, 온화한 그 봄향에 지친 마음을 기대어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24,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화창한 오후 재래시장 갔다가 봄나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이 계시길 레 두릅, 쪽파, 부추 등. 농사일 하는 부모님 생각나서 한가득 사 발길을 재촉해 시장 통을 둘러보는데 누군가 "미현아~" 나를 향해 손짓합니다. 중학교 때 친구 김영하였습니다. "어머, 영하야 잘 지냈니?" 두 손을 잡고 반가운 마음에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한 강가를 향해 나란히 친구와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느새 활짝 핀 철쭉들 옆으로 조용히 흐르는 강가를 바라보니 청둥오리들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오고 싱그럽고 푸르른 새순이 돋아나는 나뭇가지가 눈을 시원스럽게 해줍니다. 코끝은 살랑 이는 봄바람이 강가에 내려앉는 모습에 친구와 뭐가 그리도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지 중학교 때 추억을 꺼내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친구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미현아~중학교 때 이종숙 선생님 참 인자하고 좋으셨는데 보고 싶다 ...
Apr 24,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늘의 별들도 가끔은 가슴으로 내려와 숨어서 운다 미워할 수 없는 우리 사는 이 아름다운 세상 꽃들의 노래 들으며 아픈 희망을 안고 뜨거운 눈물도 만나 마음의 별을 닦는다 별빛 고운 그대 내 소중한 사람아 너의 마음에서 생명의 빛을 본다 하늘의 별들도 가끔은 가슴으로 내려와 숨어서 운다 박진표 시인의 <가끔은 별들도 숨어서 운다> 웃고는 있지만 저마다 아픔 하나 없고, 설움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남몰래 눈물을 훔치지 말아요. 울고 싶을 땐 그냥 울면 됩니다. 긴 인고의 시간이 때 맞춰 떠나려는 거니까. 슬픔이 제 갈 길을 가도록 길을 열어줘야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23,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일요일 아침 산에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내 저의 손에 반 깁스가 되어있는 걸 보고 "자기 손 때문에 어차피 산은 못가겠다" 아쉬워하는 아내를 보니 동네 뒷동산이라도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문필봉갈까?" 문필봉은 지역마다 다 있는 봉우리입니다. 예로부터 학자가 많이 나오고 과거급제한 동네에는 붓을 닮은 산이 있다하여 그런 이름이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16년째 수백 번은 갔지만 왕복2시간이나 걸리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기에 평소에도 그렇게 좋아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자기 손이 그런데 어떻게 산엘 가?" "로프 붙잡는 건 없으니까 경사진 곳은 한손으로도 괜찮아" 다음 날 아내랑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유난히 꽃이 피는 봄을 좋아합니다. 울긋불긋 예쁜 꽃들이 금세 질까봐 아내는 얼른 산에 가고 싶었던 겁니다. 산에 갈 때 저는 항상 긴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물도 가져가질 않았네요. 오르다...
Apr 23,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따르릉 “네” 행복 가게입니다 배달될까요 “네” 어디든 가능합니다 건강 한 상자 젊음 한 묶음 그리고 행복 한 주전자요 “네” 미소와 사랑 가득 덤으로 담아서 지금 갑니다 찾아 주신 고객님 정말 고맙습니다 아 참! 거기가 어디죠 “네” 바로 당신의 가정입니다 최병도 시인의 <행복 가게>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행복이란 세 잎 클로버를 지나치는 것처럼 손에 가득 쥐고도 보지 못하는 행복이 얼마나 많은지요. 완벽하진 않아도 최고인 나만의 행복. 그 행복을 보기 위해 수시로 이는 욕심과 불평을 지우고, 두 눈을 크게 뜨고, 꼭 쥔 주먹을 살며시 펴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23,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 가족 연인 때때로 순위를 정할 수 없는 순간에 순위를 두어야 함이 버거울 때가 있다 무엇 하나 내게 소중하지 않은 건 없는데 순간의 선택으로 누군가는 소중함을 누군가는 소외됨을 느낀다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나도 잘 살고 싶어 그런 건데 김지훈 시인의 <순위> ‘애정이 식었어.’ ‘대체 누가 먼저야?’ 결국 참았던 서운함을 쏟아냅니다. 근데 누구보다 우린 잘 알잖아요.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급한 일부터, 모두 사랑하지만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부터, 모두 소중하지만 지금 곁에 있어 줘야 하는 사람부터, 마음과 달리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일이 있단 거. 그러니 조금 섭섭해도 믿고 기다리기로 해요. 잘해보려고 그런 거니까. 상처 주기 싫어서 그런 거니까.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20,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87년 2월, 간신히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상경했습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 보급소에 몸을 의탁 했는데, 함께 신문을 배달하던 이들 중,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척 성실하고 바지런하고 인사성 밝았던 그 친구는 절약이 몸에 밴 듯 했습니다. 그 친구의 고향인 포천에는 원장 어머니와 30여 명의 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 곳 포천의 천사 원과 인연을 맺은 지도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 곳을 찾아가 청소를 하고 아이들의 벗이 되어 줍니다. 천사 원 뒷동산에는 손수건이 한 장 묻혀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겁던 어느 토요일 새벽, 친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음주 운전자의 난폭 운전으로 인해 친구는 월드컵 응원 손수건만 남긴 채 떠났습니다. 유난히 개나리꽃을 좋아했던 친구를 위해 천사 원 뒷동산에 개나리를 가득 심었습니다. 친구가 떠...
Apr 20,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저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웅다웅 할 게 뭐 있나.. 인생이 허무해졌습니다. 다툼도 싫고 애증 미움 관심도 싫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도 맛없고 매사가 다 귀찮았습니다. 한 번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잠시 혼절을 한 것인지 눈떠보니 제가 병원에 있었습니다. ‘당신 쓰러져서 구급차 불렀잖아.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 남편이 눈물 자국을 보이며 묻습니다. "응 기억...나지..." 나는 안 나는 것을 난다고 했습니다. 얼른 수납하고 집에 가자했지요. ‘아니야, 좀 더 과정을 살펴봐야지.’ 내가 밥 맛 없어서 대충 먹거나 안 먹거나 또 건너뛰거나 했으니 당연 힘이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퇴원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저는 단단히 주의를 받았습니다. 계단 내려갈 적에 슬리퍼 신지 않을 것. 깜깜한 시간에 내려가지 않을 것. 밥 꼭 세끼...
Apr 19,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이 든다는 것 자체가 슬픔인 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엄마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가 힘든 날 이유 없이 허전한 날 엄마만 보고 와도 위로가 되는 나는 당신이 더 안쓰럽다 한 걸음 가기 위해 두 걸음 쉬어야 하는 몸 시도 때도 없이 덤벼드는 고통조차 나이 탓이라며 참아내는 엄마도 엄마가 있었다면 아프다며 울었겠지 잠결에 끙끙 앓는 엄마는 누구에게 하소연하며 울었을까 이은자 시인의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아파도 엄마, 좋아도 엄마, 슬퍼도 엄마, 무슨 일이 생겨도 엄마. 세상에 엄마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데, 어떤 상황에도 그저 괜찮다고만 하는 엄마. 분명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고, 엄마아~하고 목 놓아 울고 싶을 텐데. 그러니까 엄마, 참지 말고 엄마를 불러요. ‘우리 딸 많이 힘들지? 그래도 참 잘해왔어’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들려올...
Apr 18,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18,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연일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4월. 남편이 연차를 내 새벽에 길을 떠났습니다. 새벽 5시 반인데 고속도로가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장장 6시간이나 걸려 여수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침 해가 뜨고, 온 산엔 연 초록 잎들과 화사한 산꽃들이 어우러져 어찌나 아름다운지. 특히 진달래꽃이 아름답다는 영취산에 올랐습니다. 천년고찰 흥국사를 지나서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이루어져서 악산 이라고 불린다지요. 이어지는 돌계단에 힘들기는 했지만 여기 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감상하고, 예쁜 새들의 지저귐에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1시간여를 오르니, 드디어 영취산 정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분홍빛은 연한분홍으로 탈색이 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진달래꽃과 하얀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영취산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인증 샷도 남기고 산을 내려오면서는 돌산대교를 건너서 맛 집에서 점심을 먹고, 순천으로 넘어갔습니다. 순천정원...
Apr 17,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련한 추억 속에 알알이 맺혀 있는 그리움을 풀어놓고 태산처럼 쌓여 있는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내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스치는 봄바람에 당신 안부가 궁금해서 연필을 들었습니다 잘 지내시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 당신 얼굴 떠올리며 써 내려가는 편지지 위로 왈칵 달려드는 당신의 향기는 가슴 언저리에 걸터앉아 눈물비를 봄비처럼 뿌립니다 창가에 비친 가로등 불빛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요한 적막을 뚫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는 사랑하다 보고 싶다 그립다 귓전에 쫓아와 속살거리는데 어느새 자명종 소리는 아침을 알리고 밤새도록 그리움을 끌어안고 당신 마음 비비며 쓴 봄 편지에 진달래 꽃잎우표 고이 붙여 봄 향기에 실어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렵니다. 유필이 시인의 <봄밤에 쓴 편지> 싱그러움 가득한 초록빛 거리를 걷다가 이름 모를 꽃향기에 걸음을 멈추게 되는 봄날. 시원한 바람 따라 나선 산책길에서 문득 떠오...
Apr 17,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점심시간 도서관 휴게실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요. 도시락을 싸오는 분도 계시지만 라면이나 즉석 밥을 데워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점심을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즉석 밥을 데우고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1대 뿐이라 점심시간이면 대기가 필요한데 마침 다음분이 밥과 라면을 데우려고 렌지위에 올려두면서 저에게 말을 거는 거예요. “라면을 렌지에 데워먹으면 산에 가서 먹는 라면 맛이 나서요.” 렌지 앞에서 눈이 마주치니 어색함에 한마디 하시나보다 하고 “잘 익어서 맛있겠어요.” 하니 계속 말을 하십니다. “전에 등산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산을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안 다녀요. 그냥 동네 걸어 다니면 되는데 산 따라다니다가 관절이 다 나갔어요....” “아, 예“ 하며 기다리는 2분이 내성적인 저에게는 참 길고 어색했습니다. 처음 보는 남자분이 궁금하지 않은 얘기를 왜 계속 하지? 하며 경계심이 들고 다른 목적이 ...
Apr 16,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너에게 편지를 썼어 조폐공사 아저씨들이 알면 큰일 나겠지만 천 원짜리 지폐에 깨알 같은 글씨로 너의 안부와 나의 마음을 적었어 그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담배 한 갑을 샀어 언젠가 그 돈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쳐 혹시나 네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 날 네가 카페에서 헤이즐럿 커피를 마시고 받은 거스름돈 중에 혹시나 그 돈이 섞여 있어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그랬다면 너 돌아와 줄래?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 돈으로 영원히 내 마음을 사지 않을래? 유미성 시인의 <천 원짜리 러브레터> 어쩌다 헤어지게 되더라도 꼭 다시 만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병 속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던지기도 하고, 타임캡슐을 묻기도, 사랑의 열쇠를 걸어두기도, 1년, 아니 10년 후에 만나자며 손가락을 걸기도 했어요. 터무니없어도 왠지 그 사람은 약속을 지킬 것 같은, 이기적인 걸 알면서도 꼭 이뤄졌으면 했던, 그...
Apr 16,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길 레 서점에 가서 사자고 하니 굳이 살 필요는 없다며, 도서관 가서 대출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집에서 20분가량 떨어져 있는 도서관에 갔습니다. 딸이 유치원시절부터 학창시절에 내내 주말이면 가던 곳이었죠. 딸은 어릴 때부터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책을 읽어주면 호기심 가득 찬 눈망울로 귀를 쫑긋하며 집중을 했습니다. “아빠, 이건 뭐야? 저건 뭐야?아빠, 백설 공주가 착해? 신데렐라가 착해?” 이거저거 쫑알쫑알 질문도 많았지요. 잠자기 전에도 꼭 제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읽어주면 읽을수록 딸의 눈은 더 초롱초롱해져서 난감한 적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때인가? 한 번은 도서관에 갔는데 아이가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책을 가지고 와서는 “아빠, 나랑 내기 하자. 서로 읽은 책 얘기 해주기” 코스모스라는 과학책인데 학창시절에도 안 읽던 과학 도서를 딸 덕분에 밤새...
Apr 16, 2023•3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나무를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나무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산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산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되돌아보면 아픔은 조급한 마음에서 생겨날 때가 종종 있었기에 되돌아보면 거칠고 모가 난 원석에서 저 영롱한 보석이 탄생하기에 이제 시작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자라남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가벼움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그윽함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소망이 풍경이 될 때까지 천천히 너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홍수희 시인의 <멀리 바라보기> 가까이서 보면 한낱 돌덩이일 뿐이지만 먼 지구에서 보면 반짝이는 별이 되듯, 멀리서 바라볼 때 더 빛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지친 하루를 다독이는 아름다운 야경도, 험한 세상 속에서 더 단단해진 누군가의 어깨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누군가의 애씀도, 매일 꽃처럼 피어나는 아기자기한 행복들도, 늘 곁에 있어 고마운 사람도 말이지요. See om...
Apr 16,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탁구 동호회 활동을 7년 넘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파크골프로 전향해 지금은 주말이면 탁구장이 아닌 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회원들로 운동 종목만 변경된 셈이지요. 자연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4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페어웨이를 걷는 것이 발목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나이에 상관없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 정식 골프와 방법은 비슷한데 다만 나무로 만든 클럽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무엇보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요즘 많은 분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즐거운 주말 늦잠은커녕 오히려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더 빠른 탓에 늘 비몽사몽이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 갈 채비를 끝내고 지하 2층 주차장에 집결해 4명씩 나누어 타고는 파크골프장으로 출발합니다. 도착하자마자 각자 준비해 온 ...
Apr 13, 2023•2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퇴근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에도 늘어진 뒷모습에도 거리의 불빛 속에 낭만을 안고 간다. 누군가는 따뜻한 가슴 속에 누군가는 달콤한 음성 속에 누군가는 꽃다발의 향기 속에 보이지 않는 선물을 안고 간다. 목마른 기다림을 위해 저마다 그들만이 보여주는 그들만이 알아보는 하나뿐인 사랑을 안고 집으로 간다. 이남일 시인의 <퇴근길> 퇴근길엔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잔상으로 남은 실수와 감정 상한 말, 얽힌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지요. 바삐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문득 외로움이 스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노을을 보다 눈물도 흘리고, 그러다 집이 보이면 싸늘한 마음에 작은 불빛이 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사람들이 보내는 사랑의 불빛. 그 뭉근한 불빛이 다시 내일을 살게 할 테니까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Apr 13,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가 심하던 시기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아 아예 가지 않을 때도 있었고 가더라도 성묘만 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어릴 때 살던 옛집도 찾았습니다. 산 밑에 ㄷ자 모양으로 담장을 친 집인데 어릴 적 살 때는 초가집이었으나 고향을 떠나고 난 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슬레이트로 지붕을 바꾼 모양인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지 비어있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무성한 잡초가 말라 있고 곳곳에 흙벽이 무너진 곳도 보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낡은 툇마루를, 점심을 드신 후 목침을 베고 낮잠을 주무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부엌문도 열어보았습니다. 그때와 같이 무쇠 솥 두 개가 나란히 걸려있고 아궁이는 옛날 그대로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궁이 앞에서 불도 많이 땠고 고구마와 밤을 구어 먹었으며 학교가 늦겠다 싶으면 뜨거운 밥을 식힐 시간이 없어 찬물에 말아 부엌에서 허겁지겁...
Apr 12, 2023•4 mi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희고 동그랗고 부드러워 가난한 입맛에 착 착 달라붙고 붙잡는 사람 하나 없는 아리랑 고개처럼 쏙 쏙 목구멍을 넘어가면 초승달처럼 꺼졌던 배가 보름달처럼 부풀어 올라 주름진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는데 기실은 국수로 못되어 국시로나 불리고 국시도 못되어 국시꼬랭이로나 떨어져 나와 한 숟가락도 안 되는 수제비로 끝나려는지 솥뚜껑 위에서 구워져 아이들 군것질로 끝나려는지 삶이 잔치가 맞기는 맞는지 내 몸은 또 얼마나 희고 동그랗고 부드러운지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희멀건한 생각을 해 보는데 그래도 뜨끈뜨끈한 것이 들어가니 뱃속은 든든하였다 그러면 되었지 싶었다 양광모 시인의 <국수>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금세 허기지는 국수. 길지만 힘없이 뚝뚝 끊어지는 것이 헛헛한 우리네 삶과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하지만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면 제법 든든한 게 따뜻해진 몸으로 다시 길을 나설 수 있지요. 잠깐이라 할지라...
Apr 12, 2023•3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