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3 <하얀 와이셔츠> - podcast episode cover

2023/07/23 <하얀 와이셔츠>

Jul 23, 20233 min
--:--
--:--
Download Metacast podcast app
Listen to this episode in Metacast mobile app
Don't just listen to podcasts. Learn from them with transcripts, summaries, and chapters for every episode. Skim, search, and bookmark insights. Learn more

Episode descriptio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요일 저녁, 살림에 고단한지 빨랫감을 정리하던 아내가 하얀색 와이셔츠를 다려보라고 합니다. 남편의 월요일 출근을 앞둔 아내에게 와이셔츠 다리는 일은 제일 나중 일 일 테고 쉬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마쳐야하는 일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퇴직을 2년여 앞둔 때라 회사에서 와이셔츠 입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해 주는 임금피크 직원이라 전처럼 정장 입을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입을 일도 없는데 뭘 다려!’라며 잠시 망설이다 다리미를 집어 들고 3~4벌의 와이셔츠를 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무기로 와이셔츠에 물을 뿌리며 다림질을 하니 김이 하얗게 피어오르며 와이셔츠 주름이 빳빳하게 펴집니다. 서툰 다림질로 잘 펴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열심히 다림질을 했습니다.‘이렇게 모든 것이 다시 펴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직장에 취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대 중반의 아내와 결혼 했으니 30년 넘게 함께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앳되고 꿈 많은 소녀시절 나를 만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껏 함께 한 아내가 눈물겹게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주름지는 얼굴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마음만이라도 그 때 그 감정, 그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For the best experience, listen in Metacast app for iOS or Andr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