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8 <내 삶의 길목에서> - podcast episode cover

2023/07/08 <내 삶의 길목에서>

Jul 09, 2023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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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적 엄마는 내가 공부를 잘하면 만족해하셨습니다. 그래서 난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엄마가 나에게 집착한 이유는 아버지가 유부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여고 때 알았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호적에 올라 있고 내 위에 언니와 오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 가셨습니다. 엄마는 시장에 나가서 일하셨습니다. 난 S대 들어갔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나도 이제는 사춘기 딸을 둔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버지도 없이 나를 혼자 감당했는데 나는 남편이 있어도 딸의 사춘기가 너무 버겁기만 합니다. 딸은 일단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대답을 해도 노라고 답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는 내가 원하는 것과 다 반대입니다. 영어 학원대신 무용학원을 가고 싶다하고 수학 학원대신 기타를 배우게 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머리는 이미 노란색 염색물을 들였고.. 내가 교사인데.. 난 이 애를 말려야 하는데... 엄마는 그냥 놔두라고 하십니다.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후회 안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자식도 많이 낳았으면 하고 말이야. 난 정말 엄마가 이해가 안 돼.‘ 엄마는 그 때 실력 있는 간호사였고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야. 한 번도 연애 해 본적 없는 내가 그 사람과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그런데 임신을 하고 나니까 너를 낳고 싶었고 그 사람은 보내줬지.’ 엄마를 이해할 나이가 되니 그게 무엇인지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우리 딸 이렇게 셋이 살아있고 앞으로 살아 갈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새삼스럽게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엄마와 아버지가 너무 고맙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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