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7 <나는 왜?> - podcast episode cover

2023/05/27 <나는 왜?>

May 29, 20233 min
--:--
--:--
Download Metacast podcast app
Listen to this episode in Metacast mobile app
Don't just listen to podcasts. Learn from them with transcripts, summaries, and chapters for every episode. Skim, search, and bookmark insights. Learn more

Episode descriptio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맏며느리지만 맏이 역할을 못하고 지냈습니다. 시어머님 살아계실 때, 맏이인 우리 집보다 동서네 집에서 사셨습니다. 효자 남편은 늘 그게 마땅찮아 했는데 어머님과 꼭 사이가 좋지 않아서보다는 동서가 직장에 다니니 어쩔 수 없이 동서네 아이들을 봐 주다가 그냥 동서네 집에서 아예 살게 되신 겁니다. 아무래도 같이 안 살다보니 나는 시어머님과는 늘 서먹하고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동서 네서 지내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와야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가끔 남편이 "이제 어머님 우리 집에서 모셔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면 "오시라고 하세요. 내가 뭐 어머님을 못 오시게 했나요?‘ 라고 볼 멘 소리 만 했을 뿐 막상 어머님을 모시고 오는데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이 치매에 걸려 요양시설에 가 계시는 동안 저는 그 동안 못해드린 미안한 마음이 커서 남편과 자주 갔었습니다. 어머님은 나를 알아본 적은 없었는데 효자 아들은 알아보셨습니다. 아마도 어머님은 내게 대한 서운한 마음 대신 나를 알아보지 못한 걸로 표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님이 먼 길 떠나시고 이제는 집안의 어른이 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오래 동안 모셨던 동서에게 무어든 의논하고 동서가 중심이 되어 결정을 하다 보니 동서가 안 된다고 하면 모두 아닌 게 됩니다. 나도 내가 맏이고 형님이지만 동서가 안 된다고 하면 나는 그냥 동서 편을 들어줍니다. 그래놓고는 혼자서 속상 할 때도 있습니다. ’왜 나는 늘 손아랫사람에게 끌려만 갈까? 왜 나는 한 번도 내 주장을 내 세우지 않고 그저 남이 하자는 대로 할까?‘ 내 우유부단한 성격을 탓 해 보기도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늘 그냥 넘어갑니다. 또 동서의 결정이 나중에 보면 다 옳은 것이라서 이렇게 그냥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할 일을 동서가 해준 것이니 손 위사람 이라고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내일은 동서를 불러서 맛있는 밥 한 끼 먹자고 해야겠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

For the best experience, listen in Metacast app for iOS or Andr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