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2 <내 삶의 길목에서> - podcast episode cover

2023/04/02 <내 삶의 길목에서>

Apr 03, 2023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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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마다 아픈 생채기 하나씩은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고 사나 봅니다. 꺼내면 터질 것 같아 무섭고, 안 꺼내면 농익은 그 상처가 고름투성이가 되어 가기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그런 상흔 말이지요. 며칠 전 여동생이 점심을 같이 먹자기에 회사근처에서 만두전골을 시켰습니다. 전골에 딸려 나오는 칼국수 면을 보니 일찍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던 손칼국수가 최고였지" "그니깐 이제껏 그 맛을 제대로 느껴 본 곳이 그 어디에도 없어" "맞아...아버지가 드시고 난 술병으로 칼국수 반죽을 밀었지." "아홉 식구가 먹을 칼국수를 엄만 막내까지 업고서 만드셨는데..." "아무리 우리가 어렸어도 엄마를 도울 생각을 그땐 왜, 못했을까? 그지? 우리 엄마의 하루는 25시간 이었어. 단 한순간도 엄마의 시간이 없었지..어휴.“ 만두는 팔팔 끓어가며 국물은 졸아들고, 칼국수 면 사리는 어느 새 불어 가는데 저와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기어이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엄마! 나 칼국수 더 먹어도 돼?" "그럼~그릇 이리 줘 봐~~에미 것 더 줄 터이니" "엄마! 나두~나두~" 어머닌 자신의 칼국수 전부를 저와 동생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솥에 남아있던 국물들을 연신 국자로 떠 드셨죠. 고 1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전 마치 세상의 전부를 잃은 듯 방황 했습니다.어머니의 뒤축이 다 닳은 슬리퍼 하나를 부여잡고 울부짖었습니다. 엄마를 돌려 달라고. 지금의 저보다 어린 38세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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