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1 <장롱하나 바꿨을 뿐인데> - podcast episode cover

2023/02/11 <장롱하나 바꿨을 뿐인데>

Feb 12, 2023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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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description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들 돌전에 샀던 장롱과 화장대가 너무 오래되니 손잡이가 덜그럭거리고, 여닫이 부속 플라스틱이 깨져 도저히 더 이상은 사용하기가 곤란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그 아들이 지금 스물아홉 살이니 장롱나이도 스물여덟이 넘은 셈이니 오래 쓰긴 썼지요. 그 당시 단칸방에서 아파트 전세로 이사하며 장롱과 거실 장, 화장대, 식탁을 새로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남편 친구한테 200만원을 빌려서 겨우 샀었지요. 그랬던 가구인데.. 이제 큰 결심을 하고 일단 오래된 장롱을 버리고 붙박이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화장대 손잡이는 다시 드라이버로 단단히 조여 조금만 더 쓰기로 하구요. 마침 우리 앞집이 인테리어 업체이어서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상부상조하는 차원에서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착한 가격으로 해주신다고 합니다. 안방 장롱을 철거하고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기사님들 커피한잔씩 사다드리고 남편과 블랙 펜서 영화 다운받아 티비로 세 시간 가까이 관람하며 찐빵 만두 쪄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먹노라니 더없이 행복합니다. "여보! 과연 어떨까? 화이트 무광이라 엄청 깔끔하겠지?" "응...버릴 거 버리고 정리가 딱 되겠지!!!" 오후 4시쯤 되니 어느새 뚝딱 완성!!!"우와~~대박!!! 정말 멋지다!!" "그러게 예상했던 거보다 훨씬 더 좋네." "우리 집 같지 않고 어디 여행 온 리조트 같다 그쵸???" "정말 그렇네~ 너무 환해서 눈이 다 부시고만" 우리는 콧노래 흥얼거리며 옷들을 백화점 옷들처럼 가지런히 정리하고 나니 막혔던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 옷이 이렇게 많았어? 앞으로 몇 년은 옷 안사도 되겠어요" "그렇구만....한눈에 다 들어오니 애써 찾을 필요도 없구..." 오십 중반 넘어가는 길목에서 새 붙박이장 설치해놓고 우리부부 제2의 신혼 같은 기분으로 달달하게 인생스토리를 채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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