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5 <내 삶의 길목에서> - podcast episode cover

2022/12/25 <내 삶의 길목에서>

Dec 25, 20223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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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 년 만에 묵직한 목돈이 쥐어졌습니다. ‘이걸로 뭘 할까?’ 행복한 고민이 잠시 시작됐습니다. 단벌신사인 남편의 양복 한 벌 사줄까, 구두 밑창과 테두리도 보풀이 일 었던데.. 롱 패딩을 걸치고 나가는 딸의 뒤태에서 오리털이 삐죽이 여기저기 나와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딸아이는 정색을 하며 전에부터 그랬는데 새삼스레 유난을 떠는 엄마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며 휘익 나가기는 하는데, 내 마음은 뒤숭숭합니다. 한 덩치 하는 아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눈치인데 어디에 차려입고 나설만한 옷이 없는 듯합니다. 생각은 많은데 결론은 돈이 문제입니다. 목돈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금액은 몇 십 만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일 년 동안 친목모임에서 모은 건데 처음 시작은 자신이 하고 싶거나 자신을 위해 쓰기로 했죠. 그래서 돈을 받으면 두 돈짜리 금반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세사리나 보석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남들 다 있는 다이아반지가 없어도 한 번도 섭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반지는 나만의 비상금이자 노후용돈이 되니까....아이들이 결혼 한다고 할 때, 금반지를 꺼내 주면서 예쁜 반지 세팅해서 끼고 다녀라 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 호호백발 노인이 되었을 때 남편에게 금반지를 주면서 당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 해봐요. 돈 걱정 말고, 라는 말로 떵떵거리고 싶은 나만의 계획이 있었기에 금반지에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결정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모든 결과의 쓰임새는 남편, 아이들에게 갈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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